KGC 선후배에서 적으로 만난 오세근(뒤)과 김민욱. (사진=KBL 제공)
"공이 저쪽에 있는데 나만 보고 몸 싸움을 하더라고요."
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kt전. 지난 23일 김기윤과 김민욱이 kt로, 이재도와 김승원이 KGC로 둥지를 옮기는 2대2 트레이드 후 첫 맞대결이었다. 경기 전 몸을 풀 때 KGC 선수들은 김기윤, 김민욱을 꼭 안아줬고, kt 선수들 역시 이재도, 김승원과 반갑게 인사했다.
이재도와 김기윤의 맞대결도 관심사였지만, 오세근과 백업이었던 김민욱의 맞대결도 관심을 끌었다.
김민욱은 오세근을 나름 잘 막았다. 1~2쿼터 오세근의 득점을 4점으로 묶으면서 5점을 넣었다. 오세근은 김민욱이 빠진 3쿼터 막판 연속 득점을 올려 16점을 채웠지만, 분명 김민욱의 수비는 만만치 않았다. 리바운드도 김민욱이 9개, 오세근이 6개였다.
오세근은 "민욱이가 죽기 살기로 하더라. 공을 안 잡고 있을 때도 몸 싸움을 계속하고, 공이 저쪽에 있는데 나만 보고 몸 싸움을 하더라"면서 "나를 이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나온 것 같다"고 웃었다.
계속해서 "아직 더 해야 한다. 가르쳐 준 것을 하나도 안 하더라"고 덧붙였다.
양희종에 따르면 김민욱은 KGC 시절 오세근만 쫓아다녔다. 양희종은 "민욱이는 세근이만 바라보는 오바라기였다"면서 "오늘도 속공 찬스에서 3대1, 4대1 상황인데 세근이만 보고 달려가더라"고 말했다.
오세근도 그런 김민욱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하나씩 전수해줬다. 김민욱 역시 국가대표 센터 오세근에게 작은 것 하나라도 배우려고 애썼다. 그런 김민욱을 잘 알기에 김민욱의 성공을 바라는 오세근이다.
오세근은 "어렸을 때 대표팀에 다녀오면서 형들을 계속 귀찮게 했다. 이것 저것 배우려고 했다"면서 "민욱이가 똑같이 하더라. 다른 팀에 갔으니 배운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서 좋은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