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태원 회장의 둘째 딸인 최민정(27) 해군 중위가 30일 인천 중구 해군인천해역방어사령부에서 전역하면서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최 씨의 전역 이후 계획에 SK그룹 측은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벌 오너 3세로서는 이례적으로 장교로 자원입대한 데다 최 회장의 경영철학인 사회적 가치 창출에 높은 관심을 가져온 만큼 해당 업무를 직간접적으로 맡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 중위는 이날 오전 인천 중구 해군인천해역방어사령부에서 전역식을 마친 후 전역 동기의 차를 타고 부대를 나섰다.
앞서 최 중위는 2014년 9월 해군사관후보생에 자원입대해 화제가 됐다. 같은 해 11월에 초급 장교로 임관했다.
이듬해 1월 충무공 이순신함에 배치돼 함정 작전관을 보좌하는 전투정보보좌관으로 근무했다. 이어 소말리아 해역에서 국내 상선을 보호하는 청해부대 일원으로 6개월간 임무를 수행했다.
최 중위는 지난해 1월부터 서해 북방한계선(NLL) 방어를 책임지는 해군 2함대사령부 전투전대 본부로 발령받아 지휘통제실 상황장교로 근무했다.
전역 후 SK그룹에서 근무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최 중위는 내년 1월까지 여행을 하며 앞으로의 계획 등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최 중위가 사회적 기업 창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최 중위는 평소 부친의 경영철학인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지난 4월 20일 서울 연세대학교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SK그룹 주최 '사회성과 인센티브' 수여식에 참석해 사회적 기업 관련,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SK그룹이 창업을 도운 한 사회적 기업 대표와는 별도로 10여 분간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창업 경험도 있다. 중국 베이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최 중위는 입대 전 한류 제품을 중국에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판다코리아닷컴'을 공동으로 설립, 부사장을 맡기도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 중위는 장교 자원 입대를 결정할 만큼 공익에 높은 가치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회적 기업 관련 일을 하게 된다면 그룹이 추진하는 공유인프라 등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의 진정성도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결혼한 최 회장의 장녀 윤정씨는 SK바이오팜에서 근무하고 있다. 아들 인근씨는 미국 브라운대에 유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