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과 도시가스 가격 하락으로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중 최저수준에 그쳤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2.72로 전년동월대비 1.3% 상승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12월 1.3% 상승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으로, 지난 7월부터 3개월 연속 2%대 이상을 기록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월 1%대로 떨어지며 경기 회복세 위축을 반영하는 모양새다.
이처럼 소비자 물가가 떨어진 주된 요인은 무(-37.1%), 배추(-33.9%), 파(-31.3%) 등 채소값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채소류는 지난해보다 14.6% 하락해 전체 물가를 0.26%p 끌어내렸는데, 이는 2014년 8월 18.1% 하락한 이후 최대폭이다.
이처럼 채소류 가격이 하락하면서 생활물가지수도 102.78로 전년동월대비 1.3% 올라 10월(2.0%)보다 상승폭이 둔화됐고, 신선식품지수는 2.5% 감소했다.
다만 오징어 수확량 감소 등 영향으로 수산물은 7.2% 오르면서 농·축·수산물 물가는 0.7% 상승했다.
전기·수도·가스도 지난해 7~9월 한시적 전기요금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1년 전보다 6.7% 하락해 전체 물가를 0.28%p 낮췄다.
도시가스(-4.0), 지역난방비(-2.3)도 지난해 보다 하락했지만, OPEC 감산 연장 기대로 인해 유가 강세가 지속되면서 휘발유와, 경유는 각각 6.5%와 7.3% 올랐고 자동차용 LPG도 지난해 보다 22.0% 상승했다.
서비스에서는 보험서비스료가 19.5% 상승했고 주택관리비도 5.2% 올랐지만, 전세값과 외래진료비도 2.6% 상승했다.
통계청은 "향후 물가는 국제유가 변동, 조류독감(AI) 재발 등 위험요인이 있으나, 농산물 가격 안정 등으로 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일부 생활밀접품목에 대한 수급 안정 및 수급관리기반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