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화 현상의 흔적인 진흙 분화구 모습(사진=문석준 기자)
11.15 포항지진 이후 지반이 물러지는 '액상화 현상'이 나타났지만 지반이 다시 굳어지는 안정화단계에 들어서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포항 지진 액상화와 관련한 중간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 합동조사단은 진앙으로부터의 10km이내 지역,액상화 시고지역과 발생 우려지역 등 5가지 선정조건을 적용해 10곳에 대한 시추조사를 실시했다.
시추조사결과 10곳 중 흥해읍 망천리 2곳, 남구 송도동 2곳, 흥해읍 매산리 1곳 등 5곳이 '액상화 발생 가능지반'으로 판명됐다.
합동조사단은 국내의 설계기준에 규정된 액상화 판단 방법인 액상화 안전율은 5곳 모두 기준치인 1.5 이하로 나왔다고 밝혔다.
합동조사단은 추가적으로 일본의 액상화 위험도를 판정하는 액상회지수(LPI)를 적용한 결과 4곳은 액상화지수가 5 이하인 '낮음'으로,망천리 논은 액상화지수가 6.5로 '높음'으로 판정됐다고 설명했다.
액상화지수가 5이하면 일반 건물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의미이며 5 이상인 '높음'은 구조물 설치시 액상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행안부 정종제 재난관리실장은 "조사내용과 전문가들의 자문결과를 종합해 볼 때 포항 지진으로 인한 자연현상으로 액상화가 발생했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액상화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더라도 포항지역의 각종 개발사업 때 확보된 3000여곳의 시추정보를 활용해 진앙지 주변지역의 액상화 가능성을 보다 폭넓게 분석할 계획이다.
또 액상화 관련 추가신고가 있을 경우 신고 주민과의 협의를 거쳐 추가로 시추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