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롯데·GS홈쇼핑 측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전병헌(59)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오는 4일 검찰에 또다시 소환된다. 지난달 20일 처음 검찰 포토라인에 선 지 2주 만의 재소환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롯데홈쇼핑 등으로부터 수억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는 전 전 수석을 오는 4일 오후 2시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전 전 수석은 국회의원 시절 회장으로 있던 한국e스포츠협회를 사실상 사유화하고, 이를 창구로 2015년 7월 롯데홈쇼핑으로 하여금 협회에 3억원의 후원금을 내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방송 재승인 허가 시기에 있던 롯데홈쇼핑 측이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었던 전 전 수석을 바라보고 돈을 건넸을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여기에 GS홈쇼핑 역시 롯데홈쇼핑과 마찬가지 방식으로 전 전 수석에게 뇌물을 전달한 정황을 포착한 검찰은, 지난달 28일 GS홈쇼핑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전날 구속적부심사를 통해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 조모씨가 석방되면서 향후 차질이 불가피했던 검찰 수사가 이날 전 전 수석 조사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씨는 후원금을 돈세탁하고 협회자금을 유용하는 등, 전 전 수석의 '자금세탁' 통로 역할을 한 혐의로 지난달 15일 구속됐다가 전날 구속적부심이 인용돼 풀려났다.
앞서 지난달 25일,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판사는 "피의자에 대한 구속사유,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전 전 수석에 대한 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검찰은 "기각사유를 납득하기 어렵고, 보강 수사를 통해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하겠다"며 법원 결정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