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이 고(故) 조동수 경감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있는 모습(사진=인천해양경찰서 제공)
지난해 10월 불법조업 단속에 나선 해경 고속단정이 중국어선의 ‘충돌 공격’을 받고 침몰했을 당시 구사일생한 해경 간부가 잠을 자다 심정지로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새벽 3시 30분쯤 인천해경서 인항파출소장인 조동수(51) 경감이 자택에서 잠을 자던 중 갑작스런 심장 통증을 호소해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심정지로 숨졌다.
단정장이었던 그는 지난해 10월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에서 남서쪽으로 76㎞ 떨어진 서해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4.5t급 고속단정을 타고 불법 조업 중국어선들에 대한 나포작전을 펼치다 ‘충돌 공격’을 받았다.
그는 중국 어선에 들이받히는 순간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다른 고속단정에 가까스로 구조됐다. 나머지 해상특수기동대원 8명은 다른 중국어선에 올라 철문으로 폐쇄된 조타실 안으로 진입을 시도 중이었다.
그는 중국어선의 충돌 공격에 따른 후유증으로 심리상담 치료를 받기도 했으나 힘든 내색 한 번 하지 않았다고 동료들은 입을 모았다.
서해5도 특별경비단 소속으로 불법외국어선 단속을 해오다 지난 8월 인항파출소장으로 부임한 그는 휴일에도 직접 치안 현장을 점검할 정도로 일에 대한 열정은 남달랐다고 한다.
인천해경서는 조 경감이 순직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방침이다. 순직 처리 여부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의 심사 후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