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국문학관' 건립과 관련한 갈등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1일 "협의체를 통해 열린 자세로 풀어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문체부는 "최근 국립한국문학관 부지(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부지)와 관련한 일부 지자체의 이견이 있으나, 이는 갈등이나 부진이 아닌 성숙한 민주사회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정책숙의과정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문학계의 총의를 담아온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부지를 현재까지 최적 대안으로 상정, 관계 기관/단체와 소통하고 있다"며, "이미 천명한 바와 같이 문학인과 지자체, 전문가 등이 참여한 협의체를 통해 열린 자세로 논의해 갈 것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년 국립한국문학관 예산삭감 논란과 관련, "이 예산은 특정부지 선정과 연계되지 않는 중립적인 성격으로서 문학관 건립을 추진하기 위한 필수적인 재원이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 앞으로도 문체부는 문학계의 오랜 숙원이자 법정시설인 국립한국문학관이 명실상부한 문화계의 대계로서 차질없이 건립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8일 문체부는 문학진흥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에서, 법정 자문기구인 문학진흥정책위원회가 국립중앙박물관 내 건립부지를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부지로 의결, 건의했다는 경과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자 서울시는 해당 부지가 용산가족공원으로 조성돼 있다며 반대 입장을 표했다.
이에 문체부는 "문체부와 국토부, 서울시 관계자, 문학계, 시민단체, 전문가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협의체를 통해 충분히 논의하며 풀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갈등은 수그러드는 듯이 보였다.
하지만 국회 예결산특별위원회에서 건립 예산을 삭감하는 등 건립에 차질이 생기는 흐름이 보이자, 한국문인협회와 한국작가회의 등 10개 문학단체가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방해 책동을 당장 멈춰라'라는 성명을 통해 서울시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일부 위원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국립한국문학관은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국회의원 시절 대표 발의해 작년 2월 제정된 문학진흥법에 따라 설립 근거가 마련됐다.
지난해 공모를 통해 문학관 부지를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지방자치단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공모절차를 중단하기도 했다.
문체부는 내년 6월까지 부지를 확정하고 600억원의 예산을 들여 2022년까지 건립하는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