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상대가 정해졌다. 이제 신태용 감독과 토니 그란데 수석코치, 하비에르 미냐노 체력코치는 대표팀 전력 상승에 힘을 쏟아야 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신태용호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 예선 상대가 결정됐다. '전차군단' 독일을 비롯해 '바이킹의 후예' 스웨덴,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 등 쉽지 않은 상대를 차례로 만나는 한국이다.
2일(한국시간) 러시아 크렘린궁에서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조 추첨식이 열렸다. 한국은 본선 진출 32개국 가운데 31번째로 호명돼 독일, 멕시코, 스웨덴이 버티고 있던 F조에 포함됐다.
한국은 2002 한일 월드컵과 같이 유럽 2개, 북중미 1개 팀과 조별 예선을 치르게 됐다.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은 포르투갈, 폴란드, 미국과 함께 D조에 편성됐다. 쉬운 상대는 없었다. 그러나 자신감은 넘쳤다.
한국은 첫 상대인 폴란드를 0-2로 꺾으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미국과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뒤 당대 최고의 스타 루이스 피구가 버틴 포르투갈을 1-0으로 제압하면서 2승 1무의 성적을 거두며 D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그리고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럽 강호를 차례로 꺾으며 4강 신화를 이룩했다.
기술에서 밀렸던 한국은 체력을 앞세워 유럽 팀들을 격파했다. 지치지 않는 체력은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16강과 8강 모두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한국이다.
사실상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한국은 기술로 상대를 압도하기 어렵다. 체력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희망은 있다. 한국에는 '무적함대' 스페인의 월드컵 우승을 함께한 토니 그란데 수석코치와 하비에르 미냐노 체력코치가 있다.
두 외국인 코치의 지도 덕분에 최근 대표팀의 경기력과 체력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남은 기간 준비를 철저하게 한다면 독일은 힘들더라도 멕시코, 스웨덴과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잖다.
수비의 안정화도 꾀해야 한다. 당시 한국은 홍명보, 최진철, 김태형 등 붙박이 주전 수비수를 앞세운 완벽한 스리백 전술로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그러나 지금의 대표팀 수비진은 아직 확실한 주전이라 할만한 선수가 없다. 여전히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계속된 실험은 수비진의 호흡에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이제는 확실한 주전을 정해 안정감을 갖춰야 할 시기다.
한국은 스웨덴과 조별예선 첫 경기(6월 18일)를 치른다. 한국의 16강 진출 여부는 여기서 가려질 전망이다. 스웨덴에 패한다면 사실상 16강은 물거품이 될 전망이다.
2002년과 같은 조합의 대륙 조 편성을 받은 한국. 과연 체력으로 상대를 질리게 했던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