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2·미국)가 강렬한 복귀전을 이어갔다.
우즈는 2일(한국시간) 바하마 나소의 올버니 골프클럽(파72·7천302야드)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350만 달러) 둘째 날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복귀 첫날 69타를 쳤던 우즈는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하며 순위를 공동 8위에서 공동 5위로 끌어 올렸다.
약 10개월 만의 복귀전이다.
메이저대회 14승 경력을 자랑하는 우즈는 올해 2월 유러피언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2라운드를 앞두고 허리 통증으로 기권했고, 4월 허리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매진해왔다.
전반 9개 홀은 완벽했다. 버디 3개와 이글 1개로 한때 선두를 달리기도 했다.
우즈는 첫 4개 홀에서 버디 3개를 잡아내며 쾌조의 출발을 했다.
1번(파4) 홀에서는 약 88m 어프로치샷을 홀 1.5m 지점에 떨어뜨린 후 수월하게 첫 버디를 수확했다.
3번(파5) 홀에서는 이글 시도에는 실패했지만 손쉽게 두 번째 버디를 낚았다.
4번(파4) 홀에서는 146m 어프로치샷을 홀 90㎝ 지점에 붙인 뒤 버디 퍼트로 마무리했다.
우즈는 9번(파5) 홀에서 4.5m 이글 퍼트를 집어넣으며 복귀 이후 첫 이글도 잡아냈다.
이로써 우즈는 1천457일 만에 최고의 9개 홀 성적을 만들었다. 우즈가 9개 홀에서 5언더파 또는 그 이상의 성적을 낸 적은 2013년 이후 없었다.
우즈는 후반 11번(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했지만, 이후 12번(파3) 홀과 18번(파4) 홀에서 보기로 흔들렸다.
우즈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그린 스피드 때문에 온종일 어려움을 겪었다. 1피트(약 30㎝)는 빨리 가는 것 같았다"라면서도 몸 상태에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수술이 성공적이었고 재활이 환상적이었음을 증명했다. 대회에서 다시 골프 경쟁을 할 기회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막 돌아왔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더 많은 시간과 연습이 필요하다"며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의욕을 드러냈다.
18명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찰리 호프먼(미국)이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호프먼은 이날 9언더파 63타를 폭발,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 조던 스피스(미국)와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이상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를 3타 차로 따돌렸다.
호프먼은 "우즈의 좋은 경기를 다시 봐서 좋다. 이곳에서 그의 이글과 버디를 보는 것은 아주 특별하다. 일요일(4라운드)까지 이 흐름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단독 4위(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에 올랐고, 우즈뿐 아니라 전년도 우승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프란세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맷 쿠처(미국), 리키 파울러(미국)가 공동 5위에 포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