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인천시 웅진군 영흥면 진두항에서 구조대원들이 영흥대교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낚싯배 전복 사고 관련 구조자를 이송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3일 오전 6시쯤 인천 영흥도 부근 해상에서 낚싯배가 급유선과 부딪쳐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승선객 22명 중 8명이 숨졌고, 5명이 의식불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자는 7명이고, 나머지 2명은 실종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2분쯤 인천 영흥대교 남방 약 2해리 해상에서 9.77톤급 낚시어선이 366톤급 급유선 충돌해 낚시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낚싯어선에는 승객 20명과 선원 2명 등 모두 22명이 타고 있었다.
해경은 "사고 해역에 함정 19척과 헬기 4대 등을 급파해 20명을 구조했으나 이 중 8명은 숨지고, 5명은 의식불명 상태"라고 밝혔다.
구조자들은 경기도 시흥시 시화병원과 인천 길병원 등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뒤집힌 낚시어선은 간조로 수위가 낮아지면서 선미 부분이 갯벌에 얹혀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초속 8~12m의 바람이 불고 있고, 파고는 1~1.5m로 구조 작업에 악조건은 아닌 상황이지만, 구조당국은 나머지 실종자 2명이 조류에 떠내려갔을 것을 우려해 수색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진두항을 비롯해 인근에 정박해 있던 어선들도 실종자 수색에 힘을 보태고 있다.
◇ 칠흑같은 어둠속 안개도 갑자기 껴…유조선 못 보고 충돌했을 수도
3일 오전 해양경찰이 인천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된 낚싯배을 수색하기 위해 사고 현장으로 떠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당시 목격자 등에 따르면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낚시어선이 유조선을 미쳐 발견하지 못하고 충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 어선 뒤를 따르던 어선 선장 조민상(54)씨는 "아무것도 안보였다. 나중에 배가 불을 켜니, 완전히 엎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100% 엎어져 있었다"며 "어두워서 안보이는데, 떠다닌 것도 없었고. 불 켠 배는 다른 배 못 오게 통제 중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 당시 인근 해역에는 흐리고 비가 내린 것으로 알려져 악천후도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또 기상청에 따르면 사고 당시 안개가 옅게 껴 갑자기 나빠진 시정 때문에 낚시어선이 유조선을 보지 못하고 충돌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