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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등원'과 '당대표' 네갈래 길 앞에서 숙고

국회/정당

    안희정, '등원'과 '당대표' 네갈래 길 앞에서 숙고

    내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및 당권 도전에 정치권 촉각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차기 행보에 대해 정치권의 관심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차기 대선 도전을 시사한 안 지사가 남은 4년여 기간동안 어떤 행로를 밟아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 차기 대권 의지 보인 안희정, 국회의원 배지부터 달까?

    안희정 충남지사.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안 지사는 지난 1일 서울 강북에서 열린 '지방자치 분권 강화를 위한 특강'에서 대권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 "제가 선수로 나와서 뛰는 것이 정권 재창출 가능성이 높겠다 싶으면 또 도전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지난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2위를 기록하며 선전했던 안 지사는 당내에서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 중에 한 명이다.

    당연히, 도지사 이후 그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택지가 다양한 가운데 충청도와 여의도 주변에는 벌써 여러 설들이 나돌고 있다.

    우선 국회의원을 한 적이 없는 안 지사가 국회에 입성할지가 가장 큰 변수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때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안 지사가 이때 국회에 입성해야 한다는 요구가 원내 의원들을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다.

    87년 민주화 이후 선출된 역대 대통령 중에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경우는 거의 없다. 상당수 측근 의원들은 안 지사가 국회에 입성해 현실 정치를 경험하고 부딪혀야 한다고 보고 있다.

    안 지사와 친분이 있는 한 중진 의원은 "안 지사와 만났을 때 내년에 국회에 들어와야 한다고 얘기했다"며 "당 대표를 떠나서 국회의원 경험은 꼭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해당 의원은 "서울보다는 충청 지역으로 출마해야 한다"면서 "정치적으로 확실한 자기 거점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도 "안 대표가 도지사로서 행정적 역량은 증명했지만, 이제는 중앙정치의 중심인 국회에서 직접 부딪히고 경험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측근 의원들의 충언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 6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려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도지사를 몇개월 먼저 중도사퇴해야하는 문제가 생긴다. 측근들에 따르면 안 지사는 도민들과의 약속을 위해 임기를 되도록 채우고 싶어하는 마음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입성을 결심하면 중도 사퇴에 대해 도민들에게 양해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 내년 8월 당 대표 출마 여부도 관심, 여러 선택지에 고민 깊어져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두번째 선택지는 차기 당 대표 도전 여부이다. 지방선거 2개월 뒤인 내년 8월, 민주당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안 지사는 벌써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를 하면서 기반을 닦았고 성공했던 만큼 이 길이 대선으로 향하는 하나의 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차기 당 대표는 조직을 닦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음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는 중요한 자리이다. 특히 대선 후보 경선에서는 당권을 장악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 때문에 당 대표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변 요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와 가까운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안 지사가 당 대표가 된다면 협치 분위기가 높아질 수 있고, 야당과의 연정을 시도해 여소야대 국면에서 국회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반대급부도 있다. 집권 초반 여권의 당 대표로 정치의 최전선에 나서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면 불리할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은 탄핵과 조기대선이라는 특수 상황에서 선출됐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당 대표가 대권 후보로 꼭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이번 당 대표 선거는 어느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이에 안 지사의 일부 측근들은 한 발 물러서서 차기 비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국회 입성 및 당 대표 출마와 관련해 경우의 수는 크게 네가지이다. 안 지사가 연말이나 연초에 향후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공언한 만큼 본인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안 지사의 최측근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며 "당 대표로 나설지에 대해서도 아직은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고, 주변의 입장을 들으면서 본인이 숙고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여러 인물들을 접촉하며 폭넓게 의견을 듣고 있는 안 지사가 최종적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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