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 간판 스타 이대훈.(자료사진=노컷뉴스DB)
'한국 태권도 간판' 이대훈(25 · 한국가스공사)이 사상 처음으로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파이널 3연패를 달성했다.
이대훈은 3일(현지 시각)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의 팔레 드 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2017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68kg급 결승에서 난적 알렉세이 데니센코(러시아)를 14-13으로 제압했다. 2015년부터 3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2013년 출범한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3연패는 이대훈이 남녀 최초다. 이와 함께 이대훈은 2015년 시리즈 3차 대회부터 월드 그랑프리 대회 6회 연속 우승 행진을 달렸다.
또 이대훈은 올 시즌 출전한 국제대회를 석권했다. 이대훈은 올해 전북 무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도 통산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월드 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만 전국체전 출전으로 나서지 않았다.
힘겹게 차지한 금메달이라 더 값졌다. 이날 결승 1라운드에서 이대훈은 데니센코의 머리 공격에 선실점했다. 그러나 왼발 몸통 득점으로 반격하고 잇따라 머리 공격으로 득점하며 8-5로 분위기를 바꿨다.
2라운드에서도 이대훈은 데니센코가 오른발 몸통 공격으로 2점을 만회하자 오른발 내려차기로 반격하며 12-10 리드를 지켰다. 마지막 3라운드에서 이대훈은 몸통 공격을 주고받는 등 상대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금메달을 안았다.
경기 후 이대훈은 "한 해를 정리하는 파이널에서 우승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늘 열리는 그랑프리일 수 있지만 대회마다 매우 특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3연패 달성에 대해서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3연패를 이루고 보니 그 기쁨이 배가 된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남자 80kg초과급 인교돈(한국가스공사)은 파이널 첫 출전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인교돈은 블라디슬라프 라린(러시아)과 결승에서 3라운드까지 득점 없이 비긴 뒤 골든 포인트제 연장전에서 나래차기 몸통 공격을 허용해 아쉽게 0-2로 졌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오혜리(춘천시청)은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 왕좌를 지키지 못했다. 여자 67kg급 결승에서 궈윈페이(중국)에 9-31로 완패했다. 한국은 대회 둘째날까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4개를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