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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지금은 지지율 축적의 시간, 0.1도 차로 물 끓어"

국회/정당

    안철수 "지금은 지지율 축적의 시간, 0.1도 차로 물 끓어"

    "2중대 모함 받았지만 최선 다해, 튼튼한 3지대 만들어 다당제 구축할 것"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취임 100일을 맞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그간 소회를 밝히면서 "양당의 철옹성을 깨겠다"며 향후 비전과 4대 정치 개혁 과제를 제시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어 "강력한 캐스팅보트의 등장으로 국회 공전이 사라지고, 당리당략에 좌우되던 정당들이 국민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며 "어떨 때는 '민주당 2중대', 어떨 때는 '자유한국당 2중대'라고 모함을 받았지만 저희 나름대로는 적은 숫자의 현역 의원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당의 활약을 자평했다.

    다만, "국회에서 캐스팅보트의 역할은 강했지만 선거 국면에서 중심에 서기는 턱없이 부족했다"며 "정치 지형을 바꾸지 않고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기득권 양당 체제를 깨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에 안 대표는 "기득권 양당의 철옹성을 깨지 못한다는 것은 국민의당의 생존과 직결된다"면서 "창당 정신을 확대하는 튼튼한 3지대를 만들어 다당제를 확실히 구축하겠다"고 목표를 내세웠다.

    이를 위해 4대 정치 개혁과제로 ▲양대 정당의 적대적 공존 극복과 다당제 정착 ▲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지역구도 극복 ▲박제화된 정치이념 극복 ▲정치세력과 인물 교체를 제시했다.

    안 대표는 "때로는 부족함도, 오류도 있었지만 역사 발전의 진리를 믿고 늘 뚜벅뚜벅 제 길을 가려고 노력했다"며 "옳지 않은 길이면 황금비단을 깔아줘도 가지 않겠다는 각오로 말이 아닌 행동 보여드리겠다"며 진정성을 내세우기도 했다.

    취임 100일동안 지지율이 오히려 하락하며 최저치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안 대표는 "지지율 변동은 하나의 사건만으로, 이벤트만으로 바뀌지 않는다.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지금이 축적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물이 10도에서 99.9도까지 끓을 때 바깥에서 보긴 똑같아도 굉장한 노력이 필요하고, 계기가 있을 때 0.1도 차이로 끓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안 대표는 현 정부를 향해서 북핵 개발에 따라 국가 안보가 불안한데도 정부 내에서는 혼선이 계속되고 있다며 한반도 정세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성의있는 설명을 요구했다. 문 대통령이 기자회견이나 영수회담을 통해서 북한의 미사일과 핵기술 증대에 대한 한반도 안보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예산안이 공무원 증원 등으로 여야가 부딪하며 법정 시한을 넘긴데 대해 "추경 때 약속했던 공무원 인력 재배치 등은 지켜지 않고 무조건 (공무원을) 증원하려고 하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에 대해서는 "예산안 통과에 모든 노력을 경주할 때"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정책연대 과정을 통해 얼마나 생각이 같은지를 확인하고 있는 중"이라며 "모든 일은 절차와 상대와 과정이 있다. 생각의 차이점이 있는지 확인 작업 중이고 의견수렴 중이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이날 선거제도 개편과 관련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그는 "다당제가 유지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국회의원 선거제도를 바꾸는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방식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기득권 양당의 반대가 심하다. 소선거구제만 바꿀 수 있으면 중대선거구제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출마 등 지방선거 차출론에 대해선 "워딩이 다 똑같은데 그때마다 해석이 달라지더라"며 "당에서 시키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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