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사진=WTF 제공)
태권도 스타 이대훈(25, 한국가스공사)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이대훈은 5일(한국시간) 코트디부아르 아비장 래디슨호텔에서 열린 2017년 세계태권도연맹(WTF) 갈라 어워즈에서 올해의 남자 선수로 뽑혔다.
갈라 어워즈가 처음 시작된 2014년 이후 세 번째 수상이다. 2014년과 2015년 연거푸 올해의 선수로 뽑힌 이대훈은 지난해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요르단)에게 올해의 선수를 내줬다.
하지만 올해 통산 세 번째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고, 그랑프리 시리즈 1, 2차 대회와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을 모두 휩쓸었다. 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는 전국체전 출전으로 불참했다.
이대훈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올해 갈라 어워즈가 코트디부아르에서 열리면서 홈 이점이 있는 셰이크 살라 시세의 시상이 유력했다. 하지만 투표에 참가한 선수들과 코치, 심판은 이대훈에게 표를 던졌다. 이대훈과 시세 외 김태훈(수원시청)과 블라디슬라프 라핀(러시아)이 후보였다.
이대훈은 영어로 소감을 밝힌 뒤 불어로 인사를 해 큰 환호를 받았다.
이대훈은 "훌륭한 선수들이 많은데 내가 받아 큰 영광이다.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얘기하고 싶다. 세 번째 수상이지만, 매번 수상할 때마다 영광이었다. 이런 큰 자리에 설 수 있어 기쁘다"면서 "영어로 소감을 밝힐 수 있는 것 또한 내게는 너무나 소중하고 특별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올해의 여자 선수는 비안카 워크던(영국)에게 돌아갔다. 워크던은 세계선수권을 비롯해 그랑프리 시리즈, 그랑프리 파이널을 모두 석권했다. 월드 그랑프리 시즌 전관왕은 워크턴이 최초다.
한국은 올해의 국가협회상을 받았다. WTF 기술위원회는 "역대 최다 국가와 선수단이 참가한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올 한해 최고 성적을 낸 것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설된 올해의 최우수 대표팀 역시 한국의 몫이었다. 한국은 세계선수권과 그랑프리 전 시리즈에서 획득한 메달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2017년 베스트 킥은 애런 쿡(몰도바)이 차지했다. 2017년 모스크바 그랑프리 결승에서 보여준 발차기였다. 쿡은 2015년에도 처음 생긴 베스트 킥을 수상했다. 쿡은 올해의 여자 선수로 뽑힌 워크던의 남자 친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