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에서 특수활동비 1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검찰 소환 통보를 받은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이 지난 11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신상발언 전 얼굴을 만지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박근혜정권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수뢰 혐의로 수사 대상이 된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의 소환 조사가 또다시 하루 연기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는 5일 오후 "오늘 출석하지 않은 최경환 의원에게 내일 10시 소환을 다시 통보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날 오전 10시 검찰에 출석하기로 돼 있던 최 의원은 "국회 본회의 표결 뒤 조사받겠다"면서 소환조사를 미뤘다.
최 의원의 입장은 본회의가 끝나면 바로 검찰 조사를 받겠다는 것이었지만, 여야의 예산안 처리 이견으로 본회의가 오후 늦게까지 파행하면서 이날 조사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최 의원의 소환조사 불응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8일 소환에 한 차례 불응한 그는, 검찰이 곧바로 '다음날 출석'을 재통보하며 체포영장 청구 가능성을 내비치자 이날로 출석을 늦추는 방식으로 검찰과 절충했었다.
친박계 핵심 실세인 최 의원 수사가 '현역 의원 수사'라는 한계 탓에 속도를 내지 못하자 검찰의 고민도 깊어지는 양상이다. 검찰 관계자는 "최 의원을 소환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2014년 국정원 특활비 1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