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 성적을 주요 기준으로 삼는 대학 기숙사 선발 방식을 가정 형편 위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학생들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청년 정책을 연구·개발하는 모임인 청년정치크루의 조사에 따르면 대전·충청지역 28개 대학 대부분이 50~80%의 비율로 성적을 점수에 반영해 기숙사생을 뽑고 있다.
학부생 기준 각 대학의 기숙사 선발 방식을 자세히 살펴보면 단국대(천안)와 백석대, 순천향대는 성적 70%, 거리 30%로 기숙사생을 선발하고 있다.
중부대도 성적을 우선으로 동점자 선발 시 거리와 학년을 고려하고 있고 충남대 역시 성적과 거리를 기준으로 대전시 이외 지역의 거주자 중에서 직전 2개 학기 평균성적 순으로 기숙사생을 뽑고 있다.
호서대도 성적을 80% 비율로 따지고 있다.
일부 대학이 기초생활수급대상자와 차상위 계층에게 우선순위를 주거나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지만, 일부에 불과하다는 게 청년정치크루 측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려운 가정 형편에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대학생들은 주거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청년정치크루 관계자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한 저소득 가정의 청년들은 주거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니 공부에 지장을 받을 수 없다"며 "학점을 주로 보는 기숙사생 선발 기준을 가정 형편을 고려하도록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숙사에 떨어진 학생들이 부담해야 할 주거비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에 기숙사 선발 역시 장학금처럼 가정 형편을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