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들이 지난 9월 지리산에서 포획된 '3세대' 반달가슴곰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지리산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 가운데 '3세대' 한 마리가 늘어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1세대는 러시아나 중국 등 해외에서 들여와 지리산에 방사된 개체, 2세대는 방사된 개체 사이에서 처음으로 자연 출생한 개체, 3세대는 2세대 사이에서 태어난 개체를 가리킨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하 공단)은 6일 "지난 9월 지리산에서 활동하는 반달가슴곰 1마리를 포획해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자연출생 3세대 개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포획된 반달가슴곰은 생후 2살로 추정되는 체중 56㎏의 건강한 수컷으로, 공단 연구진은 이 곰에 발신기를 부착한 뒤 곧바로 재방사했다.
새끼 반달가슴곰의 경우 생후 8~10개월 성장한 시기에 발신기를 부착하는데, 이 시기엔 대부분 어미곰과 함께 활동해 포획이 쉽지 않다.
이번에 확인된 수컷 반달가슴곰은 지난해 8월과 올해 3월에 이어 세번째로 발견된 '3세대' 개체로 기록됐다. 아비 곰은 2004년 방사된 개체의 후손으로 2008년쯤 자연 출생한 개체다. 어미 곰도 기존 방사 개체의 후손일 것으로 추정됐다.
이로써 지리산에 서식중인 반달가슴곰은 이번에 확인된 개체까지 모두 48마리로 늘어났다.
연구진은 "이번에 확인된 3세대 곰이 기존 방사 개체에서 출현하지 않은 유전자형을 일부 보유하고 있다"며 "향후 추가적인 유전자 분석을 통해 가계도를 명확히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