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극장 업체 CJ CGV가 송년 미디어포럼에서 영화 '군함도'로 촉발된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7월 개봉한 '군함도'는 개봉일 스크린수가 2천개를 돌파하면서 대기업 멀티플렉스 극장들의 '스크린 독과점' 영화라는 비판을 거세게 받았다. 이후 SNS 등을 통해 논란이 번져나갔고, 결국 영화를 평가하는 주된 요소인 평점 등에서 부정적인 흐름을 피할 수 없었다. 개봉 전까지만 해도 '천만'은 거뜬히 넘기리라 예상했던 '군함도'는 초반 이 같은 부정적 바이럴 탓에 누적관객수 659만 명에 그쳤다.
김홍민 스크린 편성 팀장은 6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미디어포럼에서 "첫날 2천개에 달하는 스크린을 점유했다는 보도가 많이 나왔는데 오해를 풀고 싶은 지점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전국 스크린이 2천700개인데 2천개를 넘었다고 해서 80% 비율로 점유한 것이
아니었다. 교차상영까지 치면 5천개가 넘는 스크린이 있고 그렇게 따지면 실제 점유율은 37% 정도였다"면서 "과도한 스크린 배정이었는지 아니었는지는 우리 모두 고민해 볼 지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공급이 과잉된 국내 영화 시장에서 짧은 시간 내에 급변하는 스크린 배정 현실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 팀장은 "1년에 우리가 영화를 500편 개봉한다. 결국 1주에 10편 정도를 개봉한다는 이야기"라며 "공급이 과잉된 시장 내에서 빨리 스크린을 편성하면서 영화는 최적의 스크린을 찾을 수 있게 하고 다음 영화 스크린도 확보해야 하는 현실이다. 관객 패턴 역시 빨라지고 있다"이라고 이야기했다.
결국 관객이 원하는 방향성에 초점을 맞춰 영화마다 사이즈가 극대화되도록 편성을 한다는 것이 주된 설명이다.
김 팀장은 "스크린 편성 기준을 정확히 객관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다. 그럼에도 이야기를 한다면 일단 관객의 입장에서 편성을 하고, 영화마다 사이즈가 극대화되도록 편성을 한다"며 "물론 과도한 스크린 배정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영화마다 적기에 맞춰, 경쟁 상황에 따라 최대화하는 것이다. 이런 것이 작품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적정 수준에서 관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