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문재인 대통령 관저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 비석 받침판에 적힌 고(故)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글귀 액자가 걸린 것으로 7일 확인됐다.
해당 액자에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이 글귀는 노 전 대통령이 자주 쓰던 어록 중 하나로 문 대통령 역시 '깨어있는 시민'을 자신의 서명 앞 문구로 사용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해당 글귀를 소유하신 분이 문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글귀 액자를 기증한 사람은 노 전 대통령의 생일을 하루 앞둔 지난 8월31일 문 대통령이 탄 헬기가 봉하마을 상공을 수차례 선회했다는 소식을 듣고 액자를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 취임 직후 노 전 대통령 추모식에 참석해 임기 중 찾는 마지막 방문이 될 것이라며 통합 행보를 보였다.
봉하마을을 찾지 않겠다고 한 문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서라도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할 수 있게 돕고 싶어 액자를 기증했다는 얘기다.
액자는 문 대통령 임기 동안 청와대에 보관되며 퇴임 이후 노 전 대통령 기념관에 기증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