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점 197점 우승, 국내 역대 2위 대기록
- 힘들땐 연아 언니 영상보며…다 닮고 싶죠
- 이제 1학년 여중생, 친구들 일상 부럽지만
- 4년 뒤…올림픽 시상대 서는 순간 꿈꿔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유영 (피겨스케이팅 선수)
국내 피겨계에 놀라운 뉴스가 또 나왔습니다. 나이 제한 때문에 이번 평창올림픽 출전 자격도 없는 13살의 어린 소녀가 언니들을 모두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건데요. 점수로는 김연아 선수가 세운 국내 기록 바로 아래, 역대 2위 기록을 세우면서 1위를 했습니다. 김연아 선수한테 지난해에 ‘나 어렸을 적보다 더 잘하는 것 같다.’ 이런 칭찬 들었던 소녀 여러분 기억하시겠어요? 바로 유영 선수입니다. 작년 초에 여기 화제의 인터뷰 나왔을 때만 해도 피겨 유망주다 이렇게 소개를 했었는데 이제는 명실상부한 한국 피겨계의 대들보가 됐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 KB금융코리아 피겨챌린지대회에서 우승을 한 유영 선수 만나보죠. 유영 선수, 안녕하세요.
◆ 유영> 안녕하세요?
◇ 김현정> 와, 축하합니다.
◆ 유영> 감사합니다. (웃음)
◇ 김현정> 저하고 지난해 1월에 인터뷰했던 거 기억해요, 유영 선수?
◆ 유영> 네, 물론이죠.
◇ 김현정> 그런데 불과 1년 만에 다시 우승을 하고 기록 세우고 대단해요. 스스로를 바라봐도 좀 대견한 느낌 들 때 있죠?
◆ 유영> 이번 대회에서는 그냥 제가 좀 즐기면서 타서 너무 기분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피겨스케이팅 유영 선수 (사진=강릉승냥, M29)
◇ 김현정> 즐기면서 타서? 특히 이번에는 우승이고 심지어는 197.56점으로 김연아 선수가 2014년에 세운 기록 227.86점 다음으로 가장 높은 점수라면서요.
◆ 유영> 네.
◇ 김현정> 이 정도가 나올 거라고는 기대했습니까?
◆ 유영> 아니요, 전혀 기대는 안 했어요. 저는 그냥 제가 했던 대로만 하고 너무 기분이 좋았는데 점수가 그렇게 많이 나와서 처음에 좀 당황스럽기는 했는데. 기분이 좋더라고요.
◇ 김현정> 그래요, 유영 선수. 정말 잘했어요. 작년에 저랑 인터뷰할 때 초등학생이었습니다. 그렇죠? 이제 중학교 1학년 된 거예요?
◆ 유영> 네.
◇ 김현정> 그런데 저는 이번 경기 보면서는 진짜 김연아 선수를 닮아간다는 느낌 받았어요. 키도 훌쩍 크고 팔다리도 길쭉길쭉해지고, 외적인 풍모도 닮아가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런 얘기 요새 안 들어요?
◆ 유영> (웃음) 많이 예뻐졌다는 소리는 많이 들었어요.
◇ 김현정> (웃음) 진짜 예뻐졌어요. 예뻐졌고 경기 하는 모습도 김연아 선수 볼 때하고 비슷해요, 느낌이.
◆ 유영> 제가 계속 연아 언니 동영상 보면서 따라하는 것도 있고, 표현력이나 퍼포먼스 같은 거요.
◇ 김현정> 그래요. 얼마나 돌려봤어요, 그동안?
◆ 유영> 힘들 때나 잘 안 될 때 연아 언니 보고 힘도 나고 또 연아 언니의 점프 같은 것도 많이 보면서 따라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제일 닮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
◆ 유영> 음... 누구나 못 따라하는 연아 언니의 스피드나 점프, 비거리... 외모? (웃음)
◇ 김현정> 다 따라하고 싶네. 참 귀엽습니다. 제가 지난해 초등학교 때 인터뷰할 때 스케이트 매력이 뭐예요라고 질문했어요. 그랬더니 유영 선수가 ‘스케이트 탈 때 불어오는 바람이 참 좋아요.’ 이렇게 대답했던 거 혹시 아세요?
◆ 유영> 네.
피겨스케이팅 유영 선수 (사진=강릉승냥, M29)
◇ 김현정> 너무 순수하다 이런 생각했었는데 지금 1년 자랐습니다. 중학생입니다. 지금 생각하는 스케이트의 매력 뭡니까?
◆ 유영> 스케이트 매력은 많은 기술들을 보여줄 수 있고 많은 예술을 보여줄 수 있어서 너무나도 매력적인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이거는 준비했군요?
◆ 유영> (웃음)
◇ 김현정> 귀여워요, 귀여워요. 경기장 나서면 그냥 평범한 여중생이잖아요. 제2의 김연아 이런 거창한 별명 말고 친구들 사이에서 부르는 별명 같은 건 없어요?
◆ 유영> 그런데 친구들이 거의 없어지고... 거의 운동 친구들밖에 없어요.
◇ 김현정> 그러면 아쉬울 때는 없어요? 연습도 하루에 6시간, 7시간씩 하고 평범한 여중생 생활은 못하는 건데 가끔 나도 좀 평범하게 살고 싶다 이런 생각은 안 해 봤어요?
◆ 유영> 그런 생각 많이 해 봤죠. 왜냐하면 다른 애들은 학교 끝나면 떡볶이집에서 떡볶이도 먹고 놀러 다니고 좋은 데도 많이 가니까 많이 부러웠었죠.
◇ 김현정> 솔직한 얘기예요, 이거. 그렇죠? 아이들 다 같이 먹는 그 떡볶이 한번 먹어보고 싶은데... 우리 영이 선수도 좋아하는 아이돌 있어요?
◆ 유영> 네. 있어요.
◇ 김현정> 누구?
◆ 유영> 남자 보이그룹은 방탄소년탄을 좋아하고요.
◇ 김현정> 역시 방탄소년단. 걸그룹은?
◆ 유영> 걸그룹은 트와이스를 좋아합니다.
◇ 김현정> 트와이스? 아이고, 영락없는 여중생 맞네요.
◆ 유영> 부끄럽네요. (웃음)
◇ 김현정> 우리 피겨계의 대들보입니다. 참 순수해요, 유영 선수. 그래서 더 예쁩니다. 아쉬게도 그런데 이번 평창올림픽에는 출전 못하죠?
◆ 유영> 네. 아쉽게 출전을 못 하지만 다음 대회 때 열심히 해야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2022년 그러니까 베이징올림픽은 나갈 수 있는 거잖아요?
◆ 유영> 네. 그때는 나이가 돼서 나갈 수 있어요.
피겨유망주로 ‘1호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섰던 유영 선수 (사진=김연아 인스타)
◇ 김현정> 그렇죠. 본인이 상상하는 4년 뒤 모습은 어때요?
◆ 유영> 꼭 4년 뒤에는 연아 언니같이 올림픽 무대에 서서 시상대에 있고 싶습니다.
◇ 김현정> 열심히 해 주기 바라고요. 이번에 우승한 것 기록 세운 것 또 축하드립니다.
◆ 유영> 감사합니다.
◇ 김현정> 우리 청취자들께 한 말씀 끝으로?
◆ 유영> 항상 응원해 주시고 너무 뜨겁게 박수도 쳐주시고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피겨 많이 응원해 주시고 관심 많이 가져주시고 저 유영 많이 응원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 김현정> 앞으로도 열심히 파이팅 해 주세요.
◆ 유영>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참 우리 피겨계의 대들보입니다. 든든합니다. 13살. 이번에 코리아피겨챌린지에서 우승을 했습니다. 유영 선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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