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자료사진)
내년 초에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러시아가 개인 자격의 출전은 허용하겠다고 결정하면서 청와대는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직적 도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 국가대표 선수단에 대한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하자, 러시아가 이에 반발해 대회 전체 보이콧을 선언할 것이란 우려가 일었지만 청와대 입장에서는 일단 최악의 상황은 피한 셈이다.
청와대는 지난 6일 IOC가 러시아 선수단 출전 금지 결정을 내리기 전부터 상황을 예의주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이 '동계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아이스하키 종목에 불참하기로 선언한데다, 스포츠 강국 러시아 선수단마저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으면 '반쪽짜리' 동계올림픽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나 "참으로 다행스럽다"며 "푸틴 대통령이 선수 개인에 대해서는 출전을 막지 않기로 결정해 저희로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는 동계올림픽 강국인데 IOC 결정 이후 우리 정부가 걱정한 것은 사실"이라며 "어쨌든 최악의 상황은 피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IOC와 함께 러시아 선수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IOC 집행위원회의 러시아 도핑 제재 관련 결정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선수 차원의 러시아 참여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문체부는 "대한민국 정부는 평창동계올림픽이 한·러시아 간 전통적 우호관계를 돈독히 하는 좋은 기회로 생각하고 많은 러시아 선수를 만나길 기대한다"며 "러시아 선수를 비롯한 전 세계 동계스포츠 선수들의 적극적인 참가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해 특사를 파견해야 한다는 일각의 의견과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특사 파견은 일방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필요하면 특사를 보낼 수 있지만 지금이 특사를 보낼 시점인지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