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 문화재청장. (사진=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이 ‘가야문화권 조사‧연구와 정비사업’의 세부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이와 관련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가야문화권 조사·연구와 정비사업'의 세부 계획을 공개했다.
가야사가 국정과제로 선정된 이후 문화재청이 종합 계획을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신라나 백제에 비해 그동안 가야문화권의 조사‧연구와 유적 정비가 많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고고학적 자료가 부족해 앞으로 조사‧연구의 확대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문화재청은 가장 먼저 '가야 총서'를 2018년에 발간한다. 가야 유적과 유물 자료를 모으고, 목록을 만들고, 문헌사료뿐만 아니라, 일제강점기부터 최근까지 가야와 관련한 조사‧연구 자료를 수집하여 주제별, 종류별, 연대별로 정리한 기초자료집이다.
여기에 영호남 가야문화권의 유적 분포와 현황에 대한 실태조사도 실시해 유적 분포지도를 만들고, 통합 데이터베이스(DB)도 구축한다.
단기간에 끝나지 않는 사업이기 때문에 내년 12월까지 중장기 조사연구 종합계획도 수립해 조사 연구의 전반적인 기반을 구축하는 일에 우선 집중할 예정이다.
둘째로 가야 역사의 실체를 규명할 연구를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추정왕궁지(김해 등)와 호남 동부, 대가야‧아라가야권 등 중요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해 유적을 지정하거나 정비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외에, 가야문화권의 대내외 교류관계와 토기나 철기 같은 가야 유물의 생산기술과 유통시스템을 연구하는 등 보다 심화된 연구도 실시할 것이다. 또한, 가야 유적을 비롯한 전북권역의 고대문화 실체규명을 위한 조사연구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다.
셋째, 가야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작업을 한다. 김 청장은 가야와 관련한 중요 유물과 유적들은 충분한 검토를 통해 가치가 새롭게 규명된 경우 문화재 지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해대성동고분군 등 영남지역 가야고분군이 2019년 이후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도록 노력하며, 이후 호남지역의 가야고분군도 확장 등재가 되도록 추진할 것이다.
이 사업으로 인핸 예산은 내년에 크게 늘어났다. 가야문화권 유적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확충하고, 발굴과 정비 작업을 진행하는 데 32억원이 투입된다. 가야 유적 보수·정비 예산은 올해보다 20억원 증가한 145억원이 책정됐다.
문화재청은 영호남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사업을 통해 누구나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향유‧공유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마련하여 ‘사라진 역사, 미완의 문명’이 아닌 한반도 역사의 중요한 부분이었던 가야의 실체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