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는 동양시멘트 비정규직 노동자를 31회 NCCK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7일 시상식을 가졌다.
[앵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는 해마다 세계인권선언일에 즈음해 인권주간연합예배와 인권상 시상식을 갖고 있는데요,
올해는 해고된지 934일만에 정규직으로 복직하게 된 동양시멘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인권상을 수여했습니다. 최경배 기잡니다.
[기자]
같은 현장에서 일을 하지만 차별적 대우를 받고 살아가던 동양시멘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심한 차별을 개선하고자 노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2015년 2월, 고용노동부로부터 회사와 묵시적 근로계약 관계에 있다는 위장도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의 판정이 나온 직후 회사는 사내하청업체의 도급계약을 해지함으로써 노동조합을 만든 이들을 모두 해고했습니다.
동양시멘트 비정규직 노동조합은 이후 복직을 위한 힘겨운 싸움에 들어갔고, 무려 934일만에 39명 전원이 정규직으로 복직하게 됐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는 차별받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보여준
동양시멘트 비정규직 노동자를 31번째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녹취]
박승렬 목사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소장 서리
“한국교회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문제에 대해서 깊이 관심하고 있고, 또 앞으로도 계속 관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지금까지 고생하셨던 민주노총 강원영동지역 노동조합 삼표지부(동양시멘트지부) 노동자들을 2017년 제31회 NCCK 수상자로 정했습니다.”
인권상을 받은 동양시멘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많은 이들이 함께 했기에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면서도, 아직 차별에 맞서 싸우고 있는 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녹취]
이재형 지부장 / 민주노총 강원영동지역 노동조합 삼표지부(동양시멘트지부)
“아직도 공장에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 복직이 안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지부가 많이 부끄럽습니다. 투쟁했던 (다른 사업장) 동지들이 아직도 거리에서 싸우고 있고 저희만 정규직 전환됐는데, 이상이 저희에게 맞을까 많은 부담감도 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동양시멘트 비정규직 노조를 비롯해 차별받는 비정규직 노동자들 곁을 지키며 우리 사회에서 차별로 고통받는 이들이 없기를 기도해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인권상은 비정규 노동자들을 향한 한국 교회의 관심을 확인하고 또, 계속 함께 하겠다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녹취]
김혜진 /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김혜진 상임활동가
“오늘 동양시멘트 여러분들에게 주시는 이 상이 바로 NCCK 여러분들이 그리고 기독교인 여러분들이 ‘바로 우리가 비정규 노동자들이 말할 수 있는 공간이 되겠다’, ‘그 공간을 함께 열어주겠다’, ‘그리고 그 등불을 향해 나아갈 때 우리가 기댈 언덕이 되어주겠다’ 라고 말씀 하시는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는 인권주간연합예배에서 사람을 존중하는 세상으로 변화되길 바라는 내용의 인권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장소) 2017 인권주간연합예배 및 31회 NCCK 인권상 시상식 / 7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영상취재 / 이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