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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북핵 위기에 발목 잡힌 평창, 해법은?



칼럼

    [논평]북핵 위기에 발목 잡힌 평창, 해법은?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국팀의 평창올림픽 참가여부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폭스뉴스 캡쳐)

     

    이번에는 미국이다.

    ‘러시아’ 없는 평창 올림픽에 대한 우려가 개인자격 참가를 막지 않겠다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으로 다소 진정되는가 싶자 이번에는 헤일리 미 유엔대사의 발언이 평지풍파를 일으켰다.

    헤일리 대사는 6일(현지시각)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위협으로 인해 미국 선수단의 평창 동계올림픽의 참가가 여전히 의문(open question)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의 위협과 관련해 “나날이 호전적”이라며 “상황이 매일 달라지고 있으며 (참가여부는) 대회 개최 시점의 한국 상황에 달려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헤일리 대사는 차기 국무장관 후보자로 떠오를 만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임을 얻고 있는 인물이다.

    그런 만큼 이같은 발언은 트럼프 정부의 의중을 정확히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여졌고 그 파장은 컸다.

    러시아에 이어 미국까지 안전문제로 불참하게 되면 평창 올림픽은 개최 자체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

    불참사태가 도미노처럼 다른 나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헤일리대사의 발언은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는 곧바로 “한국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길 고대하고 있다”고 해명했고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도 “평창에 미국 선수단 전체를 파견하는 기존 계획이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자료사진)

     

    청와대도 “미국이 아직 공식발표를 하지 않았을 뿐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통화에서도 분명히 평창올림픽 참여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헤일리대사가 ‘나는 잘 모르지만’이라는 전제하에 발언한 것인데 이 말을 잘라버려 생긴 혼선”이라고 이번 사태를 정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헤일리대사가 ‘잘 몰라서’ 발생한 해프닝으로 정리된다고 해서 사태의 본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선수단의 안전을 해칠 수 있는 ‘북한의 위협’이 사라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북한은 온 세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핵무장의 길을 고집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에도 불구하고 무모한 핵과 미사일도발을 멈추지 않으면서 급기야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까지 시험발사하면서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미국 동부에까지 이르는 만큼 미국은 군사적인 옵션까지 포함해 무슨 수를 써서든지 그 완성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미국 내에서는 의회 등을 중심으로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주장까지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다.

    북한이 발사한 화성 15형 미사일

     

    북한 역시 이에 맞서 물러서지 않고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6일 “미국의 고위 정객들의 입에서 연달아 터져 나오는 전쟁 폭언으로 말미암아 조선반도에서의 전쟁은 기정사실화되고 이제 남은 것은 언제 전쟁이 터지는가하는 시점상 문제”라고 위협했다.

    최근 미국 CIA(중앙정보국)은 북한의 핵탄두 장착 ICBM의 완성 예상 시점이 3개월밖에 남지 않았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3개월 데드라인’이 사실이라면 내년 2월 평창 올림픽 기간은 북핵위기로 긴장이 최고조에 이를 수도 있다.

    헤일리대사의 발언이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고 현실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문제는 사태악화를 막을 수 있는 뚜렷한 해법을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우리 정부는 평창올림픽이 평화의 제전이 되도록 하기 위해 유엔 결의대로 올림픽기간 휴전하는 것과 함께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촉구하고 있지만 븍한은 묵묵부답이다.

    북한이 우리의 제의는 들은 체도 하지 않고 북미간 대결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와중에 우리가 쓸 수 있는 카드는 별로 없다.

    평창 올림픽을 평화롭게 성공적으로 개최하려는 우리로서는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평화올림픽을 향한 노력을 중단할 수는 없다.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북미간 긴장이 더 이상 고조되지 않도록 하는 한편 북한을 상대로 추가적인 도발을 중단하고 올림픽에 참가하도록 계속 설득해 나갈 수 밖에 없다.

    핵무장 완성을 선언한 만큼 대화를 모색할 수 밖에 없는 북한으로서도 올림픽 기간 휴전이나 참가는 방향전환의 모티브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이같은 설득 노력은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자료사진)

     

    때마침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의 방북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북한이 IOC의 손을 잡고 평창으로 오기를 기대한다.

    또 전 세계를 상대해서도 분단의 땅 한반도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이 한반도는 물론 세계평화에도 기여하게 된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전쟁의 위기 가운데서도 스포츠를 통해 이 땅에서 평화를 꿈꾸고 그리는 올림픽의 숭고한 정신에도 부합하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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