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 (사진=자료사진)
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이 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양도성 예금증서(CD) 비자금 관련 자료를 2008년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에게 흘렸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가짜뉴스"라며 적극 부인했다. 박 최고위원은 해당 언론사를 검찰에 고소할 방침을 밝혀 진실공방이 일 전망이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8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향신문 보도내용과 이를 바탕으로 연이어 재생산되고 있는 다양한 언론의 추측성 기사내용들에 우려와 함께 실망과 유감을 표명하는 바"라며 "주 의원에게 비자금 의혹 제보도, CD를 제공한 사실도 없기 때문에 경향신문의 보도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주 의원이 공개한 100억 원 짜리 CD의 발행일은 2006년 2월이고, 자신은 검찰퇴직 시기가 2005년 10월로 검찰에 있을 때 취득한 CD라는 제공시기의 앞뒤 정황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박 최고위원은 "2008년 주성영 의원의 폭로로 시작된 가짜뉴스가 2017년 오늘에서 또 다른 가짜뉴스로 등장하고 양산되어지는 현실에 대하여 누구를 위한, 무엇을 목적으로 한 정치공작성 보도내용인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치역사상 가장 존경하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께 누가 되지 않는 정치인이 되도록 과거도, 오늘도, 내일도 'DJ 정신계승'에 앞장서고 후회 없는 제3의 길을 지속적으로 개척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따로 만나 "검찰에 근무할 때도 그 분(주성영 전 의원)이 공안검사여서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였고, 그만둔 후에도 그런 인연으로 인해 서로 만나거나 했지만 제가 구체적으로 그런 얘기를 하거나 한 사실 없다"고 거듭 부인했다. 공안검사와 정보 담당 수사관으로 인연이 있고 여러 일을 상의는 했지만 DJ 관련 제보는 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날 언론 보도 이후 주성영 전 의원과도 통화를 한 사실을 전하며 주 전 의원이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 전 의원은 이날 일부 언론에 박 최고위원이 제보자라는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져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이날 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당원권 정지 및 최고위원 박탈 징계를 결정한데 대해 박 최고위원은 "당무위원회에서 소명하겠다"며 "터무니없는 내용에 대해 당원권 정지가 돼서야 되겠느냐.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잘못이 있어야 사퇴를 하지 잘못도 없는데 사퇴를 왜 하느냐"며 "당원 이전에 있었던 걸 가지고 소급을 해서 뭘 한다는 것도 웃기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박 최고위원은 의혹을 보도한 경향신문에 대해서 고소하겠다고 밝혀 이번 의혹에 대한 진실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