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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 겸업' 보장한 LA 에인절스, 오타니 영입전 최종 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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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타 겸업' 보장한 LA 에인절스, 오타니 영입전 최종 승자

    오타니 쇼헤이. (사진=플리커 제공)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일본의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의 둥지가 정해졌다. LA 에인절스가 결국 웃었다.

    MLB닷컴과 ESPN 등 미국 언론과 스포츠 호치 등 일본 언론은 9일(한국시간) "오타니가 에인절스 입단을 결정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오타니의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 역시 이날 성명서를 내고 "오타니가 깊은 고민 끝에 에인절스와 계약하기로 했다. 관심을 보여준 많은 구단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오타니를 영입하기 위한 관심은 뜨거웠다. 30개 구단 가운데 총 27개 구단이 오타니 영입 의사를 나타냈다.

    그러나 모든 구단이 오타니를 만날 수 있던 것은 아니다. 오타니는 이 가운데 7개 구단(에인절스,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애틀 매리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컵스)을 선택해 면접까지 진행했다.

    그 결과 최종승자는 에인절스가 됐다. 일본에서 이어온 투타 겸업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발레로는 "오타니는 시장 규모나 일본과의 시차, 아메리칸리그·내셔널리그 등을 고려하지 않았다.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향해 가장 깊은 마음을 드러냈다"며 "에인절스는 오타니가 자신이 세운 목표를 향해 나아갈 환경을 만들어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에인절스는 오타니에게 "투타 겸업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 자유롭게 타자로 나설 시간과 투수로 나설 시간을 정하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것을 오타니의 입맛에 맞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영입하게 돼 영광이다. 오타니와 특별한 유대감을 느꼈다"며 "에인절스 팬과 오타니 팬에게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영입전에서 승리한 에인절스는 적은 금액으로 대어를 낚는 효과를 누렸다. 미국·일본 포스팅 협정에 따라 오타니의 이적료로 2천만 달러(약 219억원)만 내면 된다. 여기에 25세 미만 외국 선수에 한해 연봉과 계약금 액수를 제한하는 메이저리그 노사협정에 따라 에인절스가 오타니에게 지급하는 계약금은 231만5천 달러(25억3천만원)에 불과하다.

    마이크 트라웃을 보유한 에인절스는 오타니까지 품으면서 최고 인기 선수 두 명을 앞세워 엄청난 마케팅 효과도 누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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