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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 밀수입 경로 다변화…수법은 갈수록 교묘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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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약류 밀수입 경로 다변화…수법은 갈수록 교묘해져

    목각인형 안에 은닉된 필로폰(사진=인천지검 제공)

     

    필로폰이나 대마 등 마약류의 밀반입 경로가 다변화되고, 밀수 수법도 점차 교묘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방검찰청은 인천본부세관과 함께 올들어 지난달까지 마약류 밀수사범에 대한 공조수사를 벌여 총 53명의 마약류 밀수사범을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구속된 밀수사범 중 외국인은 21명으로 40%나 차지했으며, 이 중 중국인 15명, 태국인 4명, 대만과 미국인 각 1명 등이다. 특히 중국 국적 조선족이 13명으로 가장 많았다.

    밀반입하다 적발된 마약은 필로폰이 약 4.8kg(약 16만명 투약분, 소매가 160억원어치), 대마 약 1.05kg(약 2천명 흡연분, 소매가 1억원어치), 야바 3137정, 엑스터시 476정 등이다. 야바는 필로폰에 카페인, 코데인 등을 혼합한 신종마약이다.

    마약류 밀반입 경로는 다양해지고 밀수 수법도 진화하고 있다. 국가별 필로폰 밀반입 현황을 보면, 필리핀이 전체의 34%인 1631㎏로 가장 많았고, 캄보디아(1181㎏), 대만(1000㎏)이 중국 (591㎏) 보다 많았으며 태국은 366㎏이었다.

    지난 5월에는 필리핀에 체류하는 공급책으로부터 전달받은 목각인형에 은닉된 필로폰 146g을 국내로 밀반입한 국내 유통책 A(30세)씨 등 6명이 구속기소됐다. 인천지검은 필로폰 공급책의 신원을 특정해 인터폴에 수배 조치했다.

    인천지검은 또 지난해 말 중국식 화과자로 위장한 필로폰 2kg을 국제우편을 통해 국내로 밀반입한 2명의 외국인 국제마약조직 총책 B(46·필리핀)씨와 C(28·말레이시아)씨의 신원을 특정해 인터폴에 수배를 의뢰했다. 지난 8월 인터폴로부터 이들을 인도네시아에서 검거했다는 통보를 접수하고 지난 9월 인도네시아 당국에 범죄인인도청구를 했다.

    국제우편은 회사원이나 학생 등 일반인이 해외 직구를 통해 다양한 마약류를 밀반입하는 주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올들어 인천지검에 구속된 마약 사범 4명 중 1명은 국제우편을 통해 마약류를 밀반입하가 적발됐다.

    지난 3월에는 인터넷 해외 직구를 통해 엑스터시 220정을 밀반입한 대기업 연구원 D(28세) 등 총 9명이 구속기소됐다.

    인천지검은 인천세관과 공조해 과학적 탐지기법을 활용해 신체의 은밀한 부위에 은닉하는 등 날로 지능화하고 교묘해지는 마약류 밀반입 시도를 차단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항문에 필로폰 약 34.5g을 은닉해 중국에서 국내로 밀반입한 조선족 E(52세, 중국) 등 총 17명이 구속기소됐다.

    인천지검은 특히, 내년 1월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하면 마약 밀수입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전문 수사인력과 장비를 대폭 보강할 방침이다. 검찰 마약수사팀은 2개에서 3개로 늘어나고, 팀원도 8명에서 12명으로 증원된다.

    국내 전체 마약 밀반입 물량 중 인천공항을 통한 경우는 70%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인천지검은 “앞으로도 인천세관과 긴밀한 공조체계를 구축해 마약류의 국내 밀반입 시도를 원천 차단하는 한편, 마약류 밀수사범 및 이들과 연계된 국내 유통사범을 철저히 수사해 엄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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