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9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을 옛 한나라당 쪽에 제보한 당사자로 지목된 박주원 최고위원의 당원권을 정지시키고 당직에서 사퇴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전남도당 당원간담회에 참석해 “저도 큰 충격 받았다. 여기 있는 모든 분들도 그럴 것”이라며 “저희들은 진실이 규명되는 대로 엄중하게 대응할 생각이며 당헌·당규에 명시된 긴급비상징계권한을 통해서 당원권을 정지시키고 최고위원 사퇴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당은 의원총회와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등을 통해 박 최고위원 징계 추진 방침을 확정한 바 있다. 안 대표의 발언은 당 지도부와 의원들의 결정을 추인한 측면이 있다.
안 대표의 발언은 이날부터 2박3일 일정의 호남 방문 첫 일정 중 나온 것이다. 일부 중진 의원들의 호남 방문을 만류한 가운데 일정 강행에 나선 안 대표로선 박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방침을 밝히면서 최근 자신의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에 대한 당내 반발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