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옥상 밭 고추는 왜'.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연극평론가들이 선정한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연극 '옥상 밭 고추는 왜'와 '손님들', '위대한 놀이'가 선정됐다.
서울시극단이 제작한 '옥상 밭 고추는 왜(작 장우재, 연출 김광보)'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격렬한 갈등을 '옥상 밭 고추'라는 사소한 사건을 매개로 포착한 시선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고연옥 작가가 쓰고 김정이 연출한 '손님들(프로젝트 내친김에)'은 소년과 부모, 가족, 집의 끔찍한 풍경을 통해 한국사회의 축소판을 보여준 작품이다.
협회는 성장논리에 빠져 중요한 것을 돌보지 않고 위계적 가치만 강요했던 사회가 직면한 우리의 현실을 감각적이고 충격적으로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극단 하땅세의 '위대한 놀이'는 헝가리 작가 아고타 크리스토프 원작을 바탕으로 고(故) 윤조병 작가가 쓰고 윤시중이 연출한 작품이다.
쌍둥이 형제를 통해 위험하고 악마적인 전쟁 상황에서 끝까지 버티며 살아남고자 하는 생존방식을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무대로 구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한국연극평론가협회는 지난해 12월1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국내 무대에 오른 연극 작품 중 회원들의 추천과 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수상작을 선정한다. 시상식은 이달 18일 오후 5시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 집 다목적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