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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공항 영접 예정 주중 대사에 난징대학살 추모식 참석 지시

문 대통령, 공항 영접 예정 주중 대사에 난징대학살 추모식 참석 지시

  • 2017-12-13 16:00

난징대학살 80주년 기념식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주요 지도부 참석, 일본과 관계개선 시사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환영인사 받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방중 첫날 문재인 대통령은 난징(南京) 대학살에 대한 깊은 추모의 뜻을 나타내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으로 얼어붙은 중국인들의 마음을 녹이기 위한 행보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은 베이징에 도착한 뒤 첫 일정인 재중 한국인 간담회 연설에서 "두 나라는 제국주의에 의한 고난도 함께 겪었고, 함께 항일투쟁을 벌이며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 왔다"며 양국의 동질감을 부각시켰다.

이어 이날이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일임을 상기시킨 뒤 "저와 한국인들은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아픔을 간직한 많은 분들께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 일정인 한·중 비즈니스 포럼 연설에서도 모두에 이날이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일임을 상기시키고 "우리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이 겪은 이 고통스러운 사건에 깊은 동질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영접 나올 예정이었던 노영민 주중 한국대사를 난징으로 보내며 난징대학살 추모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청와대는 "노영민 대사가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영접하러 나오지 않고 난징 대학살 80주년 기념 행사장으로 갔다"고 밝혔다.

노 대사가 영접에 나오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대통령이 상하이 총영사가 참가하기로 했다는 보고를 받으시고 대통령을 영접하러 공항에 나오는 것보다 중국의 중요한 국가적 행사라고 하니 대사가 직접 참석해서 뜻을 기리는 것이 좋겠다는 지시를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난징의 '난징대학살 희생동포 기념관'에서 거행된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식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비롯해 중국 주요 지도부가 모두 참석해 전쟁 희생자들을 기렸다.

시 주석이 국가추모일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2014년 첫 행사 이후 3년 만의 일이다.

황쿤밍(黃坤明)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념식은 방공사이렌이 울림과 동시에 희생자에 대한 묵념과 헌화, 80명의 난징시 청소년대표의 평화선언 낭독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석의 추모사가 끝난 뒤 난징 각계 대표 6명의 평화의 종 타종에 이어 희생자 30만 명을 상징하는 비둘기 3천 마리가 난징시 하늘로 날아올랐다.

중일 전쟁이 한창이던 1937년 12월 13일부터 이듬해 1월까지 국민당 정부의 수도였던 난징시에서는 일본군에 의해 30만 명 이상(중국 측 추정)의 중국인이 일본군에 의해 학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위정성 정협 주석은 추모사에서 "올해 중일 국교정상화 45주년, 내년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을 맞으며 중국과 일본은 양국 인민의 근본이익에서 출발해 평화, 우호, 협력의 큰 방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역사를 거울로 삼아 미래로 나아가며 세대 간 우호를 기반으로 인류평화에 공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친성혜용(親誠惠容·친밀·성의·호혜·포용) 원칙과 선린우호 이념에 따라 이웃을 동반자로 한 주변외교 방침으로 일본을 포함한 주변국과 관계를 심화해나갈 것"이라며 일본과 관계 개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2014년 첫 추모행사에 참석한 시 주석은 추모사에서 "역사의 범죄를 부인하는 것은 범죄를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일본을 정면 비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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