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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류된 돌고래 금등·대포 5개월째 실종…살았니 죽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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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일반

    방류된 돌고래 금등·대포 5개월째 실종…살았니 죽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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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 가까이 쇼에 동원된 돌고래 방류 옳았나?"
    세 차례 걸친 방류 사업 성과·가치 인정해야

    (사진=연합뉴스)
    오랜 세월 쇼에 동원되다가 고향인 제주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금등이(25∼26세·수컷)와 대포(23∼24세·수컷)가 다섯 달이 되도록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7월 18일 제주시 조천읍 함덕 앞바다에서 방류됐지만, 150여 일이 지난 현재까지 그 누구도 이들을 발견하지 못했다.

    2013년과 2015년 방류된 남방큰돌고래들이 짧게는 5일, 길게는 16일 만에 발견돼 야생 무리와 어울려 지내는 것을 확인한 지금까지의 사례와 비교해 볼 때 매우 이례적이다.

    금등이와 대포에 대한 방류를 결정할 당시에도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금등이와 대포는 19∼20년 장기간 사람과 함께 생활해 온 만큼 3∼6년여간 공연에 동원되다 자연으로 돌아간 제돌(1천540일)·춘삼(1천487일)·삼팔(1천137일)·복순(2천258일)·태산(2천203일)과는 상황이 달랐다.

    금등이는 1998년 제주시 한경면 금등리 앞바다에서, 대포는 1997년 서귀포시 중문 대포동에서 어업용 그물에 걸려 1999년(당시 7∼8세)과 2002년(당시 8∼9세) 각각 서울대공원 동물원으로 반입됐다.

    제돌이 등은 2009년 5월부터 2010년 8월까지 붙잡힌 11마리의 남방큰돌고래 중 살아남은 5마리다.

    이들 5마리 중 사람에 길든 기간이 가장 짧았던 삼팔이의 경우 2013년 제돌이와 함께 자연적응훈련을 받던 도중 찢어진 그물 틈으로 빠져나가 일주일도 안 돼 야생 무리에 합류한 모습이 발견되기도 했다. 호기심이 가장 강했고, 제돌이 등보다도 야생성을 많이 간직했기 때문이었다는 게 당시 연구진의 평가였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20년간 사람과 가까이하며, 자연에 있을 때보다도 훨씬 오랜 기간을 공연에 동원된 금등이와 대포의 경우 야생으로 방류되는 과정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는 어찌 보면 당연했다.

    오랜 기간 수족관에 살아온 전 세계 돌고래들을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논란이 계속됐던 터라 당시 금등이와 대포의 방류는 해외에서도 관심이 컸다.

    바다로 돌아간 금등이와 대포에게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살아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과 야생에 적응하지 못하고 폐사했을 가능성 등 크게 두 가지 경우의 수로 점쳐진다.

    수년간 남방큰돌고래 방류 작업에 참여해왔던 김병엽 제주대 교수는 "아직 죽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살아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제주 해안 2㎞ 안팎을 주로 헤엄쳐 다니는 남방큰돌고래는 폐사하게 되면 해류의 흐름 상 뭍으로 떠밀려 들어오게 되는데 현재까지 금등이와 대포로 추정되는 돌고래 사체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올해 7월 이후 4∼5마리의 남방큰돌고래 사체를 발견했다. 부패가 심했지만, 이빨의 형태와 외모 등을 봤을 때 금등이와 대포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사체를 확인한 서울대공원 사육사도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돌고래들이 자신이 살던 지역을 이탈해 수백㎞ 떨어진 다른 지역에서 발견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며 "동해에서 주로 발견되는 긴부리참돌고래가 올해 4월 제주 연안에서 그물에 혼획되기도 했고, 일본에 사는 큰돌고래도 제주 해안가에 사체로 발견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동해안으로 이동한 방어 때를 따라 동해안으로 갔을 수도 있고, 일본으로 건너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며 "전국의 연안 또는 일본에서도 금등이와 대포가 발견될지 모르기 때문에 네트워크를 구성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지금도 금등이와 대포를 찾아 제주 해안을 누비고 다닌다.

    금등이와 대포가 살아있을 가능성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장이권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는 "안타까운 얘기지만, 살아있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9월 초 제주를 찾은 장 교수는 남방큰돌고래 연구를 하는 같은 대학 장수진·김미연 연구원과 함께 돌고래를 찾아 돌아다녔다.

    당시 등지느러미에 숫자 '1' 표시가 된 제돌이는 물론, 새끼를 출산한 삼팔이와 기형으로 인해 어렵게 방류됐던 복순이까지 발견했지만, 금등이와 대포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그는 "방류된 돌고래들은 일단 낯선 환경에서 더욱 조심스럽게 행동한다. 익숙한 해안선 인근에 머물다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 점차 멀리 이동하게 된다"며 "방류된 이후 단 한 차례도 발견되지 않은 돌고래들이 제주를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오랜 기간 수족관에 있었던 돌고래를 야생으로 돌려보낼 때 국제적인 권고사항을 준수하는 등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외상이나 질병이 없어야 하는 것은 물론, 스스로 먹이를 사냥할 수 있는 능력, 방어 능력 등 국제적인 권고사항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이러한 절차를 따르지 않는다면 그 방류는 '유기'와 다르지 않다고도 했다.

    물론, 금등이와 대포의 방류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 어떤 기준으로 방류를 결정했고, 그 판단이 옳았는지에 대해서는 속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떤 분은 밖에서 하루라도 제대로 살게 하고 죽는 것이 낫다고 말하지만, 누군가는 방류의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안 된다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며 "여전히 혼동된다"고 말했다.

    논란의 여지는 있다.

    그러나 세 차례 이어진 남방큰돌고래 방류는 '전시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동물도 인간과 함께 엄연히 존중받아야 할 자연 공동체임을 깨닫게 했다.

    그뿐만 아니라 방류된 돌고래가 야생에서 새끼를 낳아 기르는 모습을 두 차례나 확인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큰 성과를 거뒀다는 점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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