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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물갈이로 홍준표당 만들기…김무성 위기



국회/정당

    폭풍 물갈이로 홍준표당 만들기…김무성 위기

    TK지역 교체율 낮아 '파란불', 서청원·김무성·전직 의원 출신 원외위원장 '빨간불'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당무감사(지역 당협위원장 교체)를 통해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 등을 쳐내는 한편 복당파 일부 의원들에게는 당협위원장 복귀의 길을 열어뒀다.

    반면 복당파 중에서도 김무성 의원(부산 중구영도구)은 전 당협위원장이 그대로 자리를 유지하게 되면서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곧 김 의원의 지역 세가 약해지는 것을 뜻해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모두 홍 대표가 살생의 칼날을 휘두른 결과로, 홍 대표는 곧바로 새 당협위원장을 뽑을 조강특위 등을 가동시켜 내년 6월 지방선거 때까지 당 장악력을 더욱 높이겠다는 계획이지만 사당화 논란 등 후유증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 자격 박탈 당한 현역 4명 중 2명이 친박

    서청원 의원. (사진=황진환 기자)

     

    한국당 당무감사위원회는 16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당무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원내와 원외를 모두 포함, 전국 253개 당협 중 평가 대상에 오른 당협은 214개. 이중 교체 대상에 오른 것은 29%에 달하는 62개다.

    주목되는 것은 교체 대상에 포함된 현역 의원 4명이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8선·경기 화성 갑)의원과 핵심 친박인 유기준(4선·부산 서구동구)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배덕광(재선·부산 해운대구 을)·엄용수(초선·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도 함께 이름을 올렸지만 배 의원은 이미 해운대 LCT 사건으로 이미 구속된 점· 엄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점을 감안하면,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친박계 의원들이다.

    서 의원 측은 이 같은 발표 직후 홍 대표가 "고얀 짓을 했다. 못된 것만 배워 당의 앞날이 걱정이다"라며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고, 유 의원도 한숨을 깊게 내쉬며 당혹스러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원외에서도 상당수 유력인들이 교체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선출직 최고위원이자 튀는 발언으로 몇 차례 구설수에 올랐던 류여해(서초갑) 최고위원도 이번 당무감사에서 교체 대상이 됐다.

    류 최고위원은 결과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당무감사는 홍 대표가 당을 사당화하려는 것"이라며 홍 대표에 대해 적극 투쟁해나가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밖에 친박계 원외 인사도 다수 교체 대상에 올랐다. 주중대사 출신이자 친박계인 권영세(서울 영등포구 을) 전 의원, 박민식(부산 북구강서구갑) 전 의원, 박근혜 정부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김희정(부산 연제구) 전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친박 비례대표로 19대 의원을 역임한 전하진(경기 성남분당구을) 전 의원도 교체 대상에 포함됐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 특활비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최경환 의원은 이번 칼날을 비켜갔다. 최 의원은 검찰에 의해 구속될 위기에 있어 굳이 당이 피를 묻힐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구 당협에서는 지난달 이미 건강 상의 이유로 사퇴한 양명모(북구을) 전 당협위원장을 제외하면 교체 대상이 한 곳도 없다. 친박계 중에서도 최소한의 인원만 거른 것으로 평가된다.

    ◇ 바른정당 복당파, 절반 '파란불'…김무성은 '빨간불'

    바른정당에서 한국당으로 복당한 의원들. (사진=윤창원 기자)

     

    당초 이번 당무감사에서는 바른정당 복당파 의원들의 지역구에도 상당한 관심이 쏠렸다. 모두 22명의 복당파는 모두 과거 새누리당을 탈당할 당시 당협위원장 자격이 박탈됐었다.

    현재는 다른 당협위원장이 있다고 하더라도, 만약 이번 당무감사로 인해 공석이 된다면 이들의 복귀가 가능하기 때문에 복당파의 부활 여부를 짐작할 수 있게 된다. 결과적으로 이번 당무감사로 22명 중 절반인 11명의 지역구가 공석이 됐다.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성태 의원이 맡았던 서울 강서을, 강길부 의원이 맡았던 울산 울주군, 이진복 의원의 부산 동래군, 정양석 의원의 서울 강북갑, 김영우 의원의 경기 포천가평, 여상규 의원의 경남 사천남해하동, 홍철호 의원의 경기 김포 등 7곳이 교체 대상에 올랐다.

    현재 사무총장을 맡고있는 홍문표 의원의 충남 홍성예산, 장제원 의원의 부산 사상, 이은재 의원의 서울 강남병, 주호영 의원의 대구 수성을은 원래 공석으로 남아있었다. 새 당협위원장을 선출할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가동되면 이들이 다시 당협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복당파의 수장인 김무성 의원의 경우 얘기가 달라진다. 11명의 복당파에겐 파란불이 켜진 것과 달리 김 의원의 지역구는 교체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당분간 김 의원이 당협위원장으로 복귀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김 의원은 내년 6월 지방선거의 공천권도 행사하지 못하게 된다.

    이를 두고서는 홍 대표가 복당파 의원들의 입지를 강화시켜주는 한편 김 의원은 견제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 대구의 경우 양명모 전 위원장이 사퇴한 북구을과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가 맡았던 달서병이 남아있는데, 북구을은 홍 대표가 관심을 표하고 달서병은 홍 대표의 비서실장인 강효상 의원(초선·비례대표)가 물망에 오르면서 홍 대표가 TK 지역에서도 입지를 강화시킬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바른정당에 남은 의원들에게도 홍 대표의 표현처럼 '샛문(옆문)'이 열렸다. 이번 당무감사에서 이혜훈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서초갑, 유의동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평택을, 이학재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서구갑이 공석이 되면서다. 이중 이학재 의원의 경우 탈당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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