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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청와대 생활 8개월, 아직도 가슴이 뛰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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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민정 "청와대 생활 8개월, 아직도 가슴이 뛰냐구요?"

    - 靑 부대변인 8개월…몇 년같이 느껴져
    - 구내식당 반찬 셋에 국, 밥 '평범해요'
    - 김정숙 여사 곶감, 달고 맛있더라
    - 새해엔 아이 직접 등원시키고파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저희 뉴스쇼에서는 2017년을 정리하면서 인터뷰 그 후가 궁금한 인물들 한 분씩 한 분씩 만나고 있습니다. 오늘은요. 지난 5월 11일.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 당선 바로 다음 날 저희가 연결했던 바로 그 인물입니다. 여러분, 기억하세요? KBS 아나운서에서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변신을 해서 화제가 됐던, 그래서 저희가 당선 바로 다음 날 바로 연결했던 그 인물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그동안 청와대 생활은 어땠는지 할 만한지 8개월 만에 다시 한 번 만나보겠습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연결이 되어 있네요. 고민정 부대변인, 안녕하세요.

    ◆ 고민정> 반갑습니다.

    ◇ 김현정> 벌써 8개월 지났어요?

    ◆ 고민정> 그렇네요. 그런데 벌써 8개월 같기도 하고 이제 8개월밖에 안 됐나 싶기도 하고 그래요. 몇 년은 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몇 년 간 것 같습니까? 왜 그렇게 어려우세요?

    ◆ 고민정> 아유 뭐 정신없이 하루에도 여러 개 일정들을 계속 소화하다 보니까 일정을 하루하루 끝낼 때마다 '한 달이 지난 것 같다.' 이런 얘기 참 많이 합니다.

    ◇ 김현정> 그때 그러셨어요. '가슴 뛰는 곳에서 살고 싶어서 나는 대선캠프에 합류했다.' 이런 말하셨잖아요.

    ◆ 고민정> 그랬었죠.

    ◇ 김현정> 지금도 그러면 계속 가슴이 뛰고 계십니까?

    ◆ 고민정> 그렇습니다. 계속 뛰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렇게 하루를 한 달같이 살다 보면 가슴도 이제는 멈출 만도 한데 여전히 뛰어요?

    ◆ 고민정> 그때 제가 그런 이야기를 했었던 건 아나운서라는 직업에 대한 그런 것이라기보다는 세상의 부족한 부분들에 대한 불만 이런 것들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세상이 이미 바뀌었기 때문에 꼭 청와대에서 생활하지 않았어도 아마도 계속 가슴은 무척 뛰는 상황에서 어떤 일이든 해내고 있었지 않았을까.

    ◇ 김현정> 그런 의미에서, 과거의 어떤 적폐들을 청산하는 모습들을 하나하나 보면서 가슴은 매일 뛴다?

    ◆ 고민정> 네. 가슴은 매일 뛴다. (웃음)

    ◇ 김현정> 굉장히 낭만적인데요. (웃음) 그런데 청와대 생활, 막상 들어가보니까 밖에서 보는 거하고는 좀 다르죠?

    ◆ 고민정> 많이 다르네요. 이렇게 일이 많고 이렇게 바쁘고 그런 줄 몰랐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청와대라고 하면 밖에서 보기에는 뭔가 성 같은 느낌. 뭔가 굉장히 비밀스럽고 약간은 좀 럭셔리한 공간에서 우아하게 살 것 같은데요.

    ◆ 고민정> 저도 그런 줄 알았거든요. (웃음) 들어와보니까 매일 아침 6시부터 일이 시작이 되고요.

    ◇ 김현정> 새벽 6시부터 업무가 시작이 된다고요?

    ◆ 고민정> 네. 보통 한 8시가 되면 아침식사를 먹으러 식당에 가는데 그때 사람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나보다 더 새벽에 나오는 사람들도 이미 많이 있구나, 그리고 밤늦게까지 일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고요.

    ◇ 김현정> 그럼 일단 청와대 사람들도 매일 출퇴근을 하는 거죠?

    ◆ 고민정> 당연하죠. 월화수목금은 당연하고 일요일에도 늘 회의가 있기 때문에 일요일도 기본적으로 나오고 토요일 하루만 공식적으로 쉬는 건데 일정이 있으면 그것도 나와야 되고.

    청와대 고민정 부대변인

     

    ◇ 김현정> 이야기가 나온 김에 조금 더 궁금한 것들, 식사는 어디서 하세요?

    ◆ 고민정> 지하에 식당이 하나 있어서요.

    ◇ 김현정> 구내식당?

    ◆ 고민정> 네. 아마 여러분들도 보셨을 텐데 대통령께서 직접 식판 들고 가셔서 식사하셨던 공간 기억하실 거예요. 거기에서 매일 먹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반찬 같은 건, KBS 구내식당보다는 잘 나옵니까?

    ◆ 고민정>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웃음)

    ◇ 김현정> 그럼 청와대인데 조금 더 반찬 낫지 않아요?

    ◆ 고민정> 별반 다르지 않더라고요.

    ◇ 김현정> 그냥 김치 나오고 나물 몇 가지 나오고 비슷해요?

    ◆ 고민정> 그렇습니다. 한 세 종류 정도 반찬이 있고 국 하나 있고 밥 있고 그거죠. 아, 대신에 늘 샐러드가 있더라고요.

    ◇ 김현정> 샐러드?

    ◆ 고민정> 저걸로 비타민 섭취하라고 놨나 보다. (웃음)

    ◇ 김현정> 다들 피로할 테니까 비타민 좀 섭취하십시오 이런 의미? (웃음) 고민정 부대변인 만나고 있습니다. 대변인, 부대변인 총 몇 명이에요?

    ◆ 고민정> 1명씩이죠. 박수현 대변인 계시고, 저 있고.

    ◇ 김현정> 딱 1명씩입니까? 그럼 두 분의 업무는 어떻게 나눕니까?

    ◆ 고민정> 일단 대변인 같은 경우는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그러한 업무, 대통령을 대신해서 말하는 그런 업무들을 쭉 하고 계시고요. 저는 부대변인이어서 자리를 대신하는 거죠. 회의나 일정이나 이런 거를 대변인이 소화하지 못하실 때 제가 대신하기도 하고 그리고 또 요즘에 많이 보셨겠지만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라고 페이스북 라이브로 청와대의 정책이나 소식들 전하는 이런 것들도 하고 있고요.

    ◇ 김현정> 그렇죠. 월요일, 금요일 매일 오전 11시 50분, 한 10분, 20분 하시더라고요.

    ◆ 고민정> 보셨나요?

    ◇ 김현정> 저도 봤습니다. 매일 챙겨 보지는 못하지만 가끔 보는데 보면 대통령 일정 소개하고 청와대 뒷얘기들 또 B컷 사진들도 미공개 사진들도 거기서 공개하고 그러시죠?

    ◆ 고민정>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청와대라는 마크를 달고 하는 방송이어서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 고민정> 그렇죠. 그래서 이제 저 혼자서 결정해서 원고까지 다 마무리하는 건 아니고요. 이 안에서 저희 국민소통수석실에서 만들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의제를 발표를 할지 우리가 내세우고 싶었던 정책이 있었는데 빠진 것은 없는지 이런 것들을 꼼꼼히 체크를 서로 해 가면서 최종적으로 원고가 나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우리가 TV에서, 뉴스 속에서 보는 그 대통령 말고 가까이에서 보는 문재인 대통령, 물론 대통령 되기 전하고도 좀 차이가 있을 것 같고 어떠세요?

    ◆ 고민정> 전과 후가... 글쎄요, 저는 똑같은 것 같아요.

    ◇ 김현정> 똑같아요.

    ◆ 고민정>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어서 그것이 오히려 놀랍습니다. 왜냐하면 최고의 자리이기 때문에 조금은 권위적인 사람으로 변할 수도 있고 밑에 있는 직원들이나 혹은 시민들을 만나실 때 좀 거리감을 두는 것들이 생길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그런 것들이 하나도 안 보이시더라고요. 그래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고 초심을 잃지 않고 유지한다는 게 참 대단한 일인데 저걸 할 수도 있는 거구나라는 걸 그분 보면서 참 많이 느껴요.

    ◇ 김현정> 김정숙 여사는 어떠세요?

    ◆ 고민정> 굉장히 쾌활하시고요. 분위기를 압도하는 매력이 있으세요. 국빈을 초대하거나 혹은 국빈의 자격으로 다른 나라를 갔을 때에도 그 정상 부인들, 영부인들을 만나시잖아요. 그러면 그분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으시더라고요.

    ◇ 김현정> 김정숙 여사가 만든 곶감은 드셔보셨어요?

    ◆ 고민정> 딱 하나 먹어봤어요. (웃음)

    ◇ 김현정> 드셔보셨어요?

    ◆ 고민정> 딱 하나씩. 너무 조금밖에 없으니까 하나 이상 먹지 말자면서 하나씩 먹었습니다.

    ◇ 김현정> 맛이 어땠어요?

    ◆ 고민정> 굉장히 달고 맛있더라고요.

    ◇ 김현정> (웃음) 그런데 유명 아나운서로 여느 직장인들에 비해서는 자유로운 생활을 하다가, 방송생활을 하다가 청와대 공직자로 사는 게 좀 답답할 수도 있는데 후회는 한 번도 안 하셨습니까?

    ◆ 고민정> 아직은 후회는 없네요.

    ◇ 김현정> 아니, 하루를 한 달같이 산다고 아까 그러셨는데도 괜찮으세요?

    ◆ 고민정> 몸은 되게 힘들어요. 몸은 되게 힘들지만 그래도 내 선택에 있어서 후회스러운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집에 계시는 분들도 가족들도 다 그렇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어요.

    ◆ 고민정> 제가 사실 가족 얘기만 나오면 너무 미안하고 가슴 아프고, 많이들 묻는 게 2018년에 가장 꿈꾸는 것은 무엇이냐 이런 질문들을 하시는데 제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우리 아이들 7살, 4살이에요. 아이들 어린이집 등원 제가 시켜주고 싶고 같이 손잡고 아침에 나가서 동네 빵집 가서 빵 먹고 싶고 그게 진짜 제일 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열심히 살아주시면 대신 다른 많은 엄마들이 그 소소한 행복을 대신 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고민정> 감사합니다. 그렇게만 된다면야. (웃음)

    ◇ 김현정> 박수 뜨겁게 보내겠습니다. 새해에는 하루 연차휴가라도 내서 꼭 아이들하고 빵집 가세요.

    ◆ 고민정> 그래야 되겠네요.

    ◇ 김현정> 안 된다면 제가 청와대에 민원 넣겠습니다. (웃음)

    ◆ 고민정> 믿고 있겠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인터뷰 그 후가 궁금한 사람. 오늘은 청와대 부대변인 고민정 부대변인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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