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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이 자랑스런 성균인?…동문들 "학교 이름에 먹칠"

황교안이 자랑스런 성균인?…동문들 "학교 이름에 먹칠"

동문들 "황교안이 성대 명예 높였나?…부끄러움 넘어 분노 느껴"

황교안 전 국무총리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랑스런 성균인상' 수상자로 선정되자 동문들이 "성균관 이름에 먹칠"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황교안 동문의 자랑스런 성균인 선정에 반대하는 성균인 일동(이하 '일동')'은 성균관대 총동창회가 2018년 '자랑스런 성균인상'에 황교안 전 총리를 선정한 것을 반대한다며 서명운동에 나섰다.

이들은 "우리 성균인들은 차마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의 부끄러움을 느낀다"면서 "총동창회의 결정에 대한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명하며 총동창회의 이번 결정이 대다수의 성균인의 뜻과 완전히 배치되는 것임을 밝힌다"고 입을 뗐다.

이어 황 전 총리에 대해 "1700만 촛불의 심판을 받은 박근혜 정권의 핵심 인사로서,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국정원 여론조작 사건 수사 방해 의혹, 세월호 수사 방해 의혹, 정윤회 문건 수사 외압 의혹 등에 관련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국민적인 지탄을 받은 인물"이라고 평했다.

'일동'은 황 전 총리가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부끄러움을 넘어 강한 분노를 느꼈다고 밝혔다. 모교의 명예를 높이는데 기여한 동문에게 주어지는 '자랑스런 성균인상'의 목적에 황 전 총리가 부합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성균관의 이름에 먹칠을 하는 총동창회의 이번 결정에 대한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사회 전체로 명망이 있거나 해당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동문으로서 모교의 명예를 드높였다고 인정되는 동문에게 표창하는 시상 목적에 부합하는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황교안 동문이 모교의 명예를 드높였나?"라고 반문한 뒤 "황 동문의 그간 행적을 지켜본 많은 동문들은 부끄러움을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다. 총동창회는 어떤 의사 결정 과정을 거쳐 황 동문을 선정했는지 22만 동문 앞에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성균관대를 졸업한 09학번 A 씨와 B 씨는 CBS노컷뉴스와의 19일 통화에서 '일동'의 주장에 대체로 동의한다며 총동창회의 수상자 선정에 부정적인 의견을 전했다.

A 씨는 "상 이름에 '자랑스러운'이라는 말이 들어가지 않나. 성균인의 대다수가 자랑스러워 하는 사람에게 상을 줘야지 대다수가 자랑스러워하지 않는 사람에게 상을 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황 전 총리는 국정농단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본다. 성균인은 황 전 총리를 자랑스러워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B 씨는 "무슨 기준으로 상을 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상은 주기 전에 동문들에게 설문이라도 해야하는 거 아닌가? 성균인들이 인정하지 않는 '자랑스런 성균인'이라니 의아할 뿐"이라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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