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전북CBS 라디오 <생방송 사람과="" 사람=""> FM 103.7 (17:05~18:00)
■ 진행 : 박민 참여미디어연구소장
■ 대담 :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 (사진=자료사진)
◇ 박민> 도내 의원들 중 유일하게 통합에 찬성하는 의원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맞습니까?
◆ 김관영> 외견상으로는 그 말씀이 맞고요. 사실은 의원님들을 개별적으로 만나보면 통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밖으로 표현하기는 조금 부담스러워하시기 때문에.
◇ 박민> 일단 온도 차이가 있긴 하다는 말씀이고요. 어쨌든 통합에 찬성하는 이유는 뭔가요?
◆ 김관영> 저희가 지난 총선에서 중도세력을 표방하면서 거대한 양당 체제의 문제점들을 극복하자고 주장하지 않았습니까. 이제는 중도세력의 외연을 확장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하고 우리가 수권정당을 준비하는 당으로서 기회가 있을 때 외연을 확장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합리적 진보세력과 개혁적 보수 세력이 어우러져서 지역주의와 이념정치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있습니다.
◇ 박민> 통합의 대상이 바른정당이라는 점에 대해서 호남 민심에 반하는 것 아니냔 지적이 나오거든요?
◆ 김관영> 호남에서 민주당 지지도가 굉장히 높은데요.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은 대부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의 통합에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계시고요. 다만 저희 당을 지지하는 분들 사이에서는 바른정당과 통합에 대해서 그렇게 부정적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 박민> 오는 금요일이나 주말쯤 안철수 대표와 유승민 대표가 통합을 선언할 거라는 소문이 돌더라고요. 혹시 들으신 얘기가 있습니까?
◆ 김관영> 많은 소문이 있지만 아직 정해진 건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번 주가 될지 다음 주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절한 시점에 입장 표명은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박민> 적절한 시점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말씀인가요?
◆ 김관영> 안철수 대표가 의원들과 당원들의 전체적인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했고요. 어쨌든 당내에 통합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계시기 때문에 설득 작업을 계속 해나갈 것으로 봅니다.
◇ 박민> 통합 관련해서 국민의당 의원총회도 소집해 놓은 상태죠?
◆ 김관영> 내일 오후 두 시로 소집돼 있습니다.
◇ 박민> 그 결과에 따라서 그 선언 여부가 달라질 수도 있겠네요.
◆ 김관영> 아무래도 영향을 좀 미칠 수 있고요. 당에서 의원들이 원내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계시고요. 또 국회의원이 아닌 원외 지역 위원장도 많이 계시기 때문에 그런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 박민> 그런데 지난번에 통합 관련해서 격론을 벌인 바 있지 않습니까. 그 과정에서 통합으로 성급하게 진행하지 않는다고 합의하지 않았나요?
◆ 김관영> 그 당시에는 그런 부분에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만 지금 당내에서 의견 대립이 심각하고요. 바른정당도 시간을 끄는 건 양당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멀지 않은 시간에 결론을 내야 한다고 봅니다.
◇ 박민> 최종 결정은 의원 총회에서 내려야 한다고 보세요, 아니면 다른 과정이 필요하다고 보세요?
◆ 김관영> 저는 지난번 의원총회에서 전 당원 투표를 통해서 정하는 안을 제안했습니다. 왜냐면 우리 당의 주인은 당원이시고요. 지금 반대하는 박지원 대표님, 천정배 대표님들이 당 대표를 역임하시거나 출마하시면서 줄곧 당의 중요한 정책에 대해선 전 당원 투표를 통해서 정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이것보다 더 중요한 당의 정책은 없다고 생각하고요. 모든 당원들이 참여해서 그 결과에 승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박민> 통합에 반대하는 분들이 전 당원 투표 동의할까 싶은데요?
◆ 김관영> 그렇긴 한데 전 당원 투표를 할지 말지 정하는 것은 당무위원회에서 정하는 것이고요. 의사결정기구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전 당원 투표를 한다고 해서 찬성 쪽으로 통과된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결국 당의 주인인 당원에게 의사를 물어보는 것이 맞지 않나 싶습니다.
◇ 박민> 그런 당 내부의 이견들을 조합하면서 당원 투표까지 가고 통합 결정을 내리려면 이번 주말쯤으로 이야기 나오는 통합 선언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겠어요?
◆ 김관영> 그런 절차들을 진행하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되긴 하는데요. 뭐 방향에 대해서는 언제 발표를 할 수 있죠.
◇ 박민> 방향에 대해서만 발표하고 거기에 대해서 추인하는 전 당원 투표가 가능하다?
◆ 김관영> 멀지 않은 시기에 당 대표로서 본인의 생각을 발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박민> 당 대표로서 개인적인 입장을 발표하는 선에서?
◆ 김관영> 네, 그렇습니다.
◇ 박민> 그런가하면 김관영 의원은 바른정당과 통합한 뒤 민주당과 개혁연대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하셨어요?
◆ 김관영> 네, 저는 1단계와 2단계로 주장하고 있고요. 적어도 바른정당이 탄핵에 앞장서고 적폐세력의 중심인 친박세력과 결별하는 등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또 문재인 정부에서 개혁은 중요하고 개혁을 완성하려면 국회의 힘이 중요하지 않습니까. 저희 당과 바른정당이 의석을 합쳐서 개혁에 힘을 보태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민주당과도 당의 정체성과 독자성을 유지하면서 개혁을 통해 연대하는 개혁 연대 내지는 연정을 하는 것이 나라를 위해서 중요하다고 봅니다.
◇ 박민> 이게 관건은 여러 가집니다. 민주당이 우선 이 연대에 동의할 것이냐 여부도 그렇고요. 지금 바른정당과 통합 뒤 민주당과 연정을 요구하는 거잖아요?
◆ 김관영> 그렇죠. 왜냐면 국민들의 65퍼센트 정도가 양당제보다는 다당제를 선호하고 계시고요. 다당제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런데 만약 저희 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제대로 된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양당제로 회귀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거든요. 이것은 한국 정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바른정당과 우리 당이 통합내지는 연대를 해서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내고 제3당으로서 지지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한국 정치에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 박민> 바른정당 의원들이 민주당과의 연대에 동의할까요?
◆ 김관영> 글쎄요. 그건 서로 동상이몽일 수도 있지요. 아직 구체적인 얘기를 해보지는 않았는데요. 일단 통합이 되고 나면 저희 의원들이 훨씬 많습니다. 바른정당에 계신 분들도 탄핵에 찬성하셨고 개혁적인 성향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많기 때문에 여당과 연대를 해서 대한민국을 개혁해내는 작업을 같이 하자고 하면 명분 있는 설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박민> 유승민 대표는 호남계 박지원 의원, 정동영 의원 등을 배제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 김관영> 그 부분을 노골적으로 하진 않으셨고요. 제가 직접 듣지는 못했습니다.
◇ 박민> 그런 보도가 나오고 있기는 해요?
◆ 김관영> 저도 봤습니다. 그쪽 일부 의원들이 주장을 했다는 것을 보기 했는데 유승민 대표가 직접 말씀하셨다는 얘기는 없고요.
◇ 박민> 만약 그런 요구가 나온다면 어떻게 대응할 생각이세요?
◆ 김관영> 저는 특정인을 배제하는 통합은 반대합니다. 그것은 서로 통합을 통해서 외연을 넓혀가자는 입장에서 어떤 사람은 되고 어떤 사람은 안 된다는 건 지나친 간섭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민> 그런데 사실 안철수 대표가 1차적으로 바른정당과 통합을 하고 자유한국당과도 통합을 시도할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 김관영> 그런 얘기는 계속 반대파들이 하고 있습니다.
◇ 박민> 반대파의 일방적 주장이다?
◆ 김관영> 그렇죠. 안 대표님이 그 부분에 대해서 10번 이상 발언했습니다. 만약 그런 일이 생기면 본인이 정치를 그만두겠다고요.
◇ 박민> 이런 얘기들이 자꾸 나오는 게 통합의 명분은 3당 정치지만, 안철수 대표가 중도보수 진영의 대선주자로 나선다는 대권 시나리오가 아니냔 분석들이 나오거든요.
◆ 김관영> 그것만 대권 시나리오가 될 거라고 보는 분들이 저는 이해가 안 되고요. 저는 중도를 개혁시켜나가고 나중에 더 개혁적인 정책을 펴는 게 더 대권 시나리오에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 박민> 오히려 그것은 대권 시나리오에 최적의 대안은 아니다?
◆ 김관영> 그렇습니다.
◇ 박민> 통합이냐, 분당이냐. 국민의당이 정치적 기로에 서있는 거 같은데요.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 김관영> 국민들에게 많은 걱정을 끼쳐드려서 죄송한데요. 더욱 더 단합된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고요. 서로 설득해서 하나 되는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