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아크부대 방문한 청와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청와대 제공/자료사진)
청와대는 20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과 관련해 "이전 정부에서 UAE와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얘기를 여러 곳으로부터 들었다"며 "UAE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UAE와 관계는 중요성을 알고 있고 앞으로도 잘 가야 한다는 목적의식이 분명히 있다. 그쪽(UAE)에서 서운하다는 게 있으면 풀어주고 정보도 교류해야 해서 만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UAE 관계가 소원해진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우리 정부 때문이 아니라 이전 정부에서 소원해졌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자세한 내용을 모르지만 전 정부에서 그 나라의 관리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뤄진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으나 UAE 쪽에서 소원해졌음을 느꼈다고 한다"며 "우리가 수주한 원전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큰 만큼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 관리해야 한다는 의식이 있다"고 덧붙였다.
'UAE 측에서 임 실장 방문 전 서운함을 우리 정부에 전달했는가'라는 질문에는 "여러 쪽에서 들었다"고 답했다.
다만 'UAE가 전달한 서운함 중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것은 없었나'라는 질문에는 "그런 것은 없었다"며 "임 실장 방문은 우리 군부대에 대한 위문 방문이 목적이었고, 간 김에 그런 관계까지 고려해 왕세제와 만나 이야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임 실장이 UAE 왕세제와 만났을 때 원전과 관련한 언급이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임 실장의 UAE·레바논 순방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이왕 깜짝 선물이면 깜짝쇼를 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었다"며 "군 부대 방문 직전 오픈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으나 한쪽에서는 미리 발표하자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동구 국정원 1차장이 동행한 이유에 대해서는 "원전 수주와 관련된 분으로 안다"며 "그분이 왜 갔는지 자세히는 모르나 그쪽 일을 해본 경험도 있는 분이니 수행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임 실장 방문은 연말까지 확실하게 풀어야 할 것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대규모 원전을 수주한 나라임을 고려할 때 잘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었던 것"이라며 "언론에 나온 모든 추측성 기사나 야당 주장은 사실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