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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도 5G로 퇴치" 평창 의야지마을 '세계 최초 5G 빌리지' 탄생

IT/과학

    "멧돼지도 5G로 퇴치" 평창 의야지마을 '세계 최초 5G 빌리지' 탄생

    5G 기반 AR·MR 게임·홀로그램 특산품 판매 등 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

    "멧돼지 출몰"

    평창 5G 빌리지 찾은 황창규 회장. (사진=KT 제공)

     

    강원도 평창 의야지 마을에 멧돼지가 감지됐다.

    마을 주민은 스마트폰으로 '멧돼지 퇴치' 앱을 켜고 멧돼지 위치 확인에 나섰다. 피사체를 따라가며 확대∙축소 기능을 갖춘 CCTV 카메라인 PTZ 카메라와 레이저 등으로 멧돼지를 추적한다.

    퇴치기에서 멧돼지가 기피하는 빛과 특유의 소리가 퍼져 나온다. 이어 멧돼지가 싫어하는 냄새도 뿜어져나온다. 기피제 역공에 놀란 멧돼지는 다시 산으로 도망간다. 이를 앱으로 확인한 주민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심하고 폰을 닫는다.

    내년 2월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에 세계 최초로 5G 마을이 조성됐다. '의로운 사람들이 모여산다'는 의야지 마을로, 대관령 해발 700m 이상 고지대에 위치했다

    고랭지 농업이 발달하고 감자, 옥수수 등 지역 특산물이 유명한 조그만 산골 마을이다. 문제는 잦은 멧돼지 출몰로 농작물 피해는 물론 주민 안전도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올해 국정감사 자료 등에 따르면 멧돼지로 인한 농작물 피해 금액은 2016년 기준, 56억 원에 이른다. 멧돼지 공격으로 최근 5년간 3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치기도 했다.

    5G 평창올림픽 공식 파트너인 KT는 평창군 대관령 의야지 마을에 멧돼지 등 유해동물 퇴치 ICT 솔루션을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 2곳에 설치했다.

    레이저 센서가 VA(비디오 분석)와 탐지 기능을 통해 컨트롤러에 침입 신호를 보내고, 멧돼지 움직임을 감지한 뒤 신호를 전송한다. 카메라와 레이더는 설치 기점부터 직진 거리 100m까지, 방사형으로 실시간 관리 감시가 가능하다.

    PTZ 카메라는 피사체를 따라가는 동시에 스팟을 확대∙축소하면서 멧돼지를 추적. 영상을 실시간으로 모바일이나 영상 저장장치(NVR)로 보낸다. 탐지 신호를 받으면 멧돼지가 싫어하는 빛, 소리, 냄새 순으로 기피제를 방출한다.

    KT 관계자는 "의야지마을에 구축한 유해동물 퇴치 솔루션이 멧돼지 등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등 재산피해 감소는 물론 안전사고 방지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평창 5G 빌리지'는 이처럼 '마을 지킴이' 역할뿐만 아니라 KT의 첨단 5G ICT 기술이 산골 마을을 변화시키는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동계올림픽 개막과 함께 평창을 찾을 전 세계인들에게 5G 네트워크의 빠른 속도와 다채로운 5G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

    평창 5G 빌리지 한 복판에 자리한 '꽃밭양지카페'는 의양지 마을 회관겸 KT 5G 체험관으로 벌써부터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2층으로 지어진 이 카페는 5G 등 네트워크와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홀로그램 등 첨단 ICT를 결합해 방문객들에게 관광 안내, 특산품 판매, 드론 체험 등을 제공한다.

    1층에서는 AR 기술을 활용한 의야지마을, 삼양목장, 하늘 목장, 알펜시아 등 대관령면 7개 명소 및 거점에 대한 소개와 함께 터치 게임이 마련됐다. 게임을 모두 마치면 커피는 물론, 목장 할인권, 특산물 할인권 등을 증정한다.

    한쪽 벽면에는 미디어월이 설치돼있다. 의야지마을의 관광명소에 대한 소개와 함께 동작인식게임을 즐기고, 자율비행 드론으로 촬영하는 마을 영상을 실시간으로 만날 수 있다.

    2층에서는 5G 네트워크 기반 '5G AR 마켓' 쇼핑도 즐긴다. 실제 거리를 다니며 물건을 고르는 미래형 쇼핑 플랫폼 '5G AR 마켓'은 360도 영상으로 전통시장에 직접 가서 구경하는 것처럼 상황을 연출해 지역 농산물이나 특산품을 소개한다. 또 농산물을 직접 수확하고 판매에 나서는 의양지 마을 주민이 직접 출연해 설명하기도 한다.

    디오라마를 활용해 평창, 강릉 경기장의 5G 서비스와 가상현실도 체험할 수 있다. 아이스아레나, 크로스컨트리 경기장 등을 모형으로 구현한 뒤 각각의 포인트에서 5G를 통해 초고속 대용량으로 전송되는 영상을 감상하도록 했다.

    꽃밭양지카페 앞에는 전기차와 충전 시설이 마련됐다. 관광객이 전기차로 삼양목장, 하늘목장 등을 둘러보도록 한 것이다.

    카페 왼편에서는 IoT 센싱기술에 기반한 스마트 힐링체어와 가로등을 만날 수 있다.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이용자 기분에 맞는 색깔을 힐링체어에 투영하고, 듣고 싶은 음악도 연동해 의자에 앉아서 감상할 수 있다. 또 앱에서 문자를 보내는 방식으로 스마트 가로등에 원하는 문구를 새길 수도 있다.

    카페 뒤편에는 마을주민들의 물품을 보관하고 택배를 전달하는 스마트 캐비닛과 화상회의 시스템을 설치했다. 60인치 TV, 화상카메라, 마이크 등으로 구성된 화상회의 시스템은 마을주민을 위한 온라인 교육에 주로 쓰일 예정이다.

    KT의 이같은 의양지 마을 5G 빌리지 구축은 행정안전부가 추진 중인 인구감소 지역 통합지원 사업과도 취지가 맞아떨어진다. 정부와 KT는 5G 빌리지 구축이 의야지마을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5G 빌리지 개소식에 참석한 KT 황창규 회장은 "KT는 의야지마을 주민들과 힘을 합쳐 내년 2월 평창을 찾은 세계인들이 겨울스포츠의 짜릿함과 함께 5G의 놀라움을 느끼도록 만들겠다"면서 "의야지 마을에서 5G를 중심으로 한 혁신기술이 미래 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를 여실히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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