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1일 서울 중구 을지로 철공소 골목에 방문해 상인들을 만나고 있다(사진=강혜인 기자)
'흙수저당'을 선언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1일 서울 골목길 소통에 나섰다. 서민·소상공인들의 생생한 민심을 듣겠다는 취지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 을지로 주변의 철공소 거리에 방문한 홍 대표에게 한 상인은 "거리에 손님이 없다. 예전에는 지방에서도 많이 왔는데, 지금은 손님 구경하기도 힘들다"고 토로했고, 홍 대표는 "죄송하다. 잘 하겠다"고 답했다.
철공소에 들어가 직접 작업 과정을 잠시 지켜보기도 한 홍 대표는 상인에게 "추운데 옷 따뜻하게 입고 하라"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소상공인 및 청년 예술가들의 고충을 듣는 간담회 자리에서는 최저임금 인상 등이 화두로 올랐다.
(사진=강혜인 기자)
한 상인은 "최저임금이 계속 오르면 직원을 구하기가 더 힘들어진다"며 "유통업에도 외국인을 쓸 수 있게 하든지, 업종 별로 최저임금 인상을 단계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이 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홍 대표는 이에 "최저임금을 올리게 되면 외국인 근로자들의 임금도 같이 오르는데, 문제는 이들이 벌어들이는 돈의 80% 이상이 본국에 가지, 국내에서 쓰이지 않는다"며 "정부가 기대하는 최저임금의 효과는 전혀 없다"며 문재인 정권을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와서 혼나야되는데, 내가 혼나고 왔다"며 "서민들의 생활이 나아져야 하는데 제조업이 몰락하고 있다. 제조업이 몰락하는 나라는 성공하는 일이 없다"고도 했다.
(사진= 강혜인 기자)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홍 대표는 거듭 "문 대통령이 와서 보고 가야 하는데 우리가 와서 혼나고 간다"며 임종석 비서실장의 UAE 방문 의혹 등에 대해 "앞으로 큰 후폭풍이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