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사진=총리실 제공/자료사진)
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박용만 회장 등 대한상의 회장단 소속 기업인 18명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격려했다.
이 총리는 "환율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내년 봄 쯤 3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국민들, 특히 상공회의소를 포함한 경제계엔 3만 달러 시대가 주는 과제도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3만 달러를 실감하지 못하시는 국민들이 많이 계신다. 오히려 더 가난해졌다고 생각하는 국민도 계시다. 그래서 사람 중심 경제, 소득 주도 성장도 계속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그 중에는 임금이 올라가야 한다, 임금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 노동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것이 포함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것이 우리 사용자와 경영자, 중소기업을 포함한 경제계에 큰 짐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그대로 놔두고 가기도 어려운 문제라는 것을 공감하실 것이다. 이런 것을 지혜롭게 해결해 연착륙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특히 "3만 달러 시대에 맞는 사회를 만들어 과거로부터 누적된 잘못된 제도, 관행을 3만 달러 시대에 맞게 고쳐가야 한다. 국민들의 의식이나 관행 또한 바뀌어야 한다. 거기에 넓은 의미의 적폐청산도 있다"며, "그런 과제들을 상공회의소와 정부가 함께 풀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그러면서 "경제계 지도자들의 대한민국을 위한 기여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 "지속적인 성장, 성장의 과실을 실감할 수 있게 하는 것 이런 일을 하는데 상공회의소는 정부의 둘도 없는 동반자이다. 그것을 부정하거나 경시하는 사람은 세상을 잘 모르는 사람"이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 박용만 회장은 "따뜻한 환대에 감사 드린다"며, "'과거의 규제가 미래 산업의 발목을 잡아선 안 된다'는 총리님 말씀처럼 기업들이 마음껏 일을 벌이고, 경제의 외연을 넓혀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지길 희망 한다"고 화답했다.
박 회장은 이어 "우리 기업들이 사회적 책무에도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솔선해야 한다"며, "첫째 시장경제의 공정한 룰(rule)을 지키는 일, 둘째 성장의 과실을 협력사나 지역사회와 나누는 일, 셋째 또 전근대적인 기업 문화를 개선하는 일, 이 모두가 우리 기업들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가야 할 과제들"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상의는 17만 회원사를 대표하는 법정 단체로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갖고 여러 현안에 있어 치우치지 않은 합리적 대안을 고민하고, 경제와 사회 변화에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찬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 김상열 광주상의 회장, 원경희 거제상의 회장 등 전국의 회장단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 최병환 국무1차장, 노형욱 국무2차장, 배재정 국무총리비서실장이 참석했다.
한편 이 총리는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오늘 오후 2시20분. 연간 무역액 1조 달러 돌파. 연말까지 보름 이상을 남기고 1조 달러를 3년 만에 넘긴 것'이라고 직접 소식을 알린 바 있다.
총리실은 "(이날 오찬은) 연말을 맞아 무역 1조 달러 달성을 위해 애쓴 기업인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기업의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확대를 당부하는 한편 정부정책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