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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대참사] "스프링클러 미작동·문 고장"…인재 가능성 '무게'

청주

    [제천 대참사] "스프링클러 미작동·문 고장"…인재 가능성 '무게'

    "실화 가능성 조사"…수색 종료 뒤 사고 수습 속도날 전망

    현재까지 모두 29명의 희생자를 낸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의 화재 원인이 실화로 좁혀졌다.

    화재 원인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이번 대참사도 또다시 인재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진=청주CBS 장나래 기자)

     

    ◇ 현장 감식 본격화…"실화 가능성 조사"

    현장 인명 수색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22일 현장에서는 화재 정밀 감식이 진행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속 5명과 경찰 화재 감식 전문요원 9명 등 모두 25명의 감식반은 5시간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조사를 마친 국과수 관계자는 "1층을 중심으로 천장에서 발화될 만한 것을 관측했다"며 "천장을 중점으로 CCTV 8점과 차량 블랙박스 4점을 수거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방당국도 최근 CCTV를 통해 1층 주차장 천장에서 불이 붙은 스티로폼이 아래 주차된 차량으로 떨어져 불길이 순식간에 번지는 모습을 확인했다.

    이번 대형 참사의 원인을 1층 주차장 배관 열선 설치 작업 과정의 발화로 추정하고 있는 이유다.

    현장 감식반은 23일 오전부터 1층 바닥 중심으로 차량 밑바닥 내부 등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 "스프링클러 미작동" 등…인재 의혹 '꼬리'

    화재 당시 건물 전층에서는 스프링클러도 작동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최근 국회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드러난 내용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전날 오후 화재 당시 1층 로비에 있는 스프링클러 설비의 알람밸브가 폐쇄돼 있어 건물 전층 무려 356개의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건물 관리 쪽에서 고의로 스프링클러 설비를 꺼둬 인명 피해를 키운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대목이다.

    2층 사우나 출입문의 버튼식 자동문 작동이 잘 안됐다거나 비상계단에 물건을 쌓아놨었다는 증언도 터져 나오고 있어 확실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사진=청주CBS 박현호 기자)

     

    ◇ "소방 초동대응 미흡" 성토…각종 의혹까지

    시간이 지날수록 초기 진화 실패에 대해 아쉬워 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현장 목격자와 유족들은 진화 초기에 유리창을 깨지 않고 물만 뿌렸다거나 굴절 사다리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등의 전반적인 초동 대처를 문제삼고 있다.

    한 생존자는 "화재 현장을 빠져 나왔을 당시 소방차가 이미 왔는데 차량들이 비켜 주지를 않아서 초기 진압을 하지 못했다"며 "물을 멀리서 뿌리니까 제대로 뿌려지지도 않아 시민들이 비키라고 욕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확인되지 않은 의혹까지 꼬리를 물고 있다.

    8월 경매로 인수해 10월 영업 재개한 뒤 불과 두 달 만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불법 용도변경 등의 가능성이 제기 됐다.

    소유자가 현직 충북도의원의 처남으로 확인돼 실소유주 논란까지 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현장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 유족 통곡 속 수색 종료…사고 수습 속도 전망

    사망자가 안치된 제천 시내 5개 병원에는 이날도 안타까운 사연과 통곡이 넘쳐났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각계 인사의 조문이 이어질 때마다 유족들의 원망과 질책도 쏟아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난 달 경북 포항 지진 현장에 이어 재난재해 현장으로는 두 번째로 제천 화재 참사 현장을 찾았다.

    피해 상황을 보고 받은 뒤 차질없는 사고 수습과 후속 대책을 지시하고, 희생자가 안치된 장례식장을 찾아 유가족도 위로했다.

    희생자 29명의 넋을 기리기 위한 합동분향소는 23일 제천체육관에 설치된다.

    이미 화재 현장과 시청 로비, 시민 회관 광장에는 추모 장소가 마련돼 운영되고 있다.

    한편 해당 건물은 사망자에게 1억 원, 부상자에게 2천만 원까지 보험금을 지급하는 화재보험에도 가입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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