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천 참사 유족 제공)
경찰이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당시 일부 희생자들의 휴대전화 통화기록을 둘러싼 논란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에도 착수했다.
'노블 휘트니스 스파 화재 수사본부'는 24일 화재 발생 무려 4시간 뒤에도 건물 내에 남아 있던 희생자와 전화 통화가 이뤄졌다는 논란에 대해 철저히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참사 희생자인 안모(58)씨의 유족은 화재 발생 당일인 지난 21일 오후 8시 1분에 안 씨와 20초 동안 통화한 기록이 있다며 최근 통화 목록을 공개했다.
같은 날 오후 3시 53분 화재 신고가 접수된 것을 감안하면 최소 화재 발생 4시간 뒤에도 통화가 이뤄졌다는 얘기다.
일부 유족들은 이를 근거로 화재 발생 7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던 119소방대의 '늑장 구조'까지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우선 당시 현장 시간대별 조치 상황과 사망자의 발견 시간을 조사하면 희생자와의 통화 진위 여부는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건물 6층과 7층 계단 사이에서 숨진 채 발견된 안 씨는 오후 9시 14분 수습돼 병원으로 옮겨진 사실을 확인했다.
'제3자의 인물'이 휴대전화를 습득해 통화했을 가능성도 철저히 확인할 방침이다.
현장 감식을 통해 현재까지 회수된 휴대전화 7대 가운데 안 씨의 것은 없었다.
이 같은 수사로도 논란이 해소되지 않으면 휴대전화 통화기록을 확보하기 위한 이동통신사의 압수수색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유족들의 의구심이 남지 않도록 철저한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설 방침"이라며 "다만 압수수색 영장 신청 등은 현재까지는 우선 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이 화재 현장에서 수거한 휴대전화 7대 가운데 3대가 희생자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단서를 확보하기 위해 화재 현장을 추가 수색하고 있다.
지난 21일 제천시 하소동 9층짜리 스포츠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모두 29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