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CBS는 26일부터 4회에 걸쳐 올 한해 강원도정 등 자치단체와 지역정치권, 교육계, 지역사회의 주요 이슈를 정리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첫번째 순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얽혀 어려움을 겪다 뒤늦게 대회 성공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상황을 되짚었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
① '우여곡절' 평창동계올림픽 ② 혼돈의 강원도 정치권 ③ 불신 자초한 강원도교육행정 ④ 강원랜드 부정청탁 채용 파장 |
2018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대회 성공 개최를 다짐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3수 도전 끝에 유치한 2018평창동계올림픽 준비에 있어 2017년은 최대 위기이자 대회 성공의 기회를 가까스로 회복한 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 2월 9일 대회 개막 1년을 앞둔 시점까지 평창올림픽에 드리운 먹구름은 여전했다.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면서 정부 기능이 마비되고 언론과 국민의 관심은 특검 수사와 헌재 탄핵 심판 추이에 쏠려 있었기 때문이다.
최 씨와 측근들의 평창올림픽 이권 개입 시도로 실추된 대회 이미지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면서 대회 홍보를 위한 예산도 대거 삭감됐다. 당시 강원도는 평창올림픽 붐 업 조성을 위해 1천 2백억원 국비 지원을 요청했지만 반영은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고 전했다.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역할을 다시 주목하는 계기가 됐다. 국민통합과 국격제고, 출구를 찾지 못하는 남북 긴장 상황의 완충제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강원도를 찾은 대선 주자들도 성공개최 지원을 앞다퉈 약속하며 평창올림픽 확장성에 주목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평창동계올림픽은 강원도에 중요하고 대한민국 자존심 회복 차원에서 중요하고, 국민들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중요한만큼 대선 국면에서도 강원도에 더 자주와서 동계올림픽 성공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평창올림픽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관심으로부터 다소 멀어졌지만 평창동계올림픽을 남북 분단의 평화를 이끌고 침체되고 정체된 대한민국의 도약의 계기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당 대선 주자 가운데 안철수 전 대표는 "평창올림픽을 대통합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며 "성공적인 평창올림픽 개최와 대회가 끝난 다음에도 계속 동계스포츠메카, 관광 명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역시 "평창올림픽 자체가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가장 많이 피해를 입은 사업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회가 성공할 수 있도록 하고 사후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5월 9일 대선에서 승리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평창올림픽 성공과 평화올림픽 승화를 약속하며 지원에 나섰고 최문순 강원도정도 다시 대회 흥행을 위한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과 탄도미사실 발사 실험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남북관계 개선의 전환점으로 삼으려했던 새 정부와 강원도의 구상에 빨간불을 켰다.
북한의 태도변화와 국제사회의 냉각된 여론이 풀리지 않는다면 배려가 필요한 단일팀 구성이나 북한팀 참가는 실현 가능성이 적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동계올림픽 인기 스포츠 아이스하키에서는 세계 정상급 리그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불참을 선언했고 동계스포츠 강국 러시아가 2014 소치올림픽에서 국가가 도핑을 주도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이에 따른 징계로 평창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 당한 점도 악재다.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장 방한 문제도 또 다른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강릉 실내 경기장으로 개막식장을 옮기는 대안까지 검토 중이다.
대회 개막까지 남은 기간은 불과 40여일. 정부와 대회 조직위, 강원도의 긴밀한 공조활동과 국민들의 관심만이 해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