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로 인해 어려움이 예상되는 우리농촌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 동반가구원의 50.1%가 30세 이하로 나타났다. 최근 젊은 농부의 증가는 시장 개방에 따른 위기, 농촌 고령화로 인한 농업 소득 감소문제 등 농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구책으로 떠오르고 있다.이에 CBS노컷뉴스는 농업의 새로운 버팀목으로 성장하고 있는 청년농부를 조명하기 위해 특별기획 'FTA시대 꿈을 일구는 청년농부열전'을 6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충북 보은군에서 굼벵이(흰점박이꽃무지 유충)를 사육하는 김우성 대표는 국내에서는 찾기 힘든 식용곤충 관련 청년농부다.
(사진= 박다솔PD)
벅스펫 김우성 대표는 서울에서 핸드폰 대리점을 운영하다가 사업이 힘들어져 매장을 넘기고 귀농했다. 지난 2016년 1000만원의 소자본으로 농촌 창업을 시작한 김 대표는 해외에서 활성화된 식용곤충 시장의 모습을 보고 국내 식용곤충시장에 뛰어들었다.
귀농 초기 농업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던 김 대표가 성공적으로 정착한 데에는 보은군의 귀농귀촌상담센터가 많은 도움이 됐다. 귀농귀촌상담센터로 알게 된 귀농지원정책과 귀농·귀촌지원금이 귀농 정착의 밑거름이 됐다.
강원도 선도농가에서 굼벵이 사육의 노하우를 배운 김 대표는 본격적으로 청년농부의 길로 들어섰다.
(사진= 박다솔PD)
◇ 쉽지 않은 식용곤충시장"사람들의 선입견을 지우는 것이 쉽지가 않아요. 무척이나 많은 고민을 했어요."김 대표는 사업 초기 굼벵이에 대한 소비자의 선입견으로 판매처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았다. 국내 소비자에게 낯선 식용곤충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거부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김 대표가 사방팔방 발품을 팔아도 국내시장에서 식용곤충을 소비하는 소비자를 찾기가 쉽지가 않았다.
"사람에게도 좋은 굼벵이가 강아지들에게는 어떨까 싶어 무작정 애견숍으로 찾아갔죠."
무작정 들어간 애견숍에서 김 대표가 우려했던 생각과는 달리 굼벵이를 이용한 애견 간식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식용곤충에 대한 편견이 없는 반려견 시장은 홍보와 판매가 한결 수월했고 소비자의 반응도 좋았다.
처음으로 굼벵이 애견숍 판로를 개척한 김 대표는 현재 월매출 1000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청년농부가 됐다.
"패기와 열정이 있어서 부딪혀 볼 수 있었어요. 농촌에서 하는 사업이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했거든요."이어 귀농을 준비하는 예비 청년농부들에게는 "디테일한 계획과 철저한 사전조사가 필요하다"며 "지자체에서 하는 교육 프로그램에서 많은 정보를 습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벅스펫은 애견용 간식이 중국에서 호의적인 반응을 얻고 있어 중국 전용 상품을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