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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 광명동굴行 돌연 취소한 배경 놓고 뒷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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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총리, 광명동굴行 돌연 취소한 배경 놓고 뒷말

    연말연시 '안전 비상'에 광명시장과 선후배 관계라는 정치적 부담도 작용한 듯

    이낙연 국무총리.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이낙연 국무총리가 26일 양기대 경기도 광명시장의 치적으로 평가되는 광명동굴을 방문하려던 계획을 갑자기 취소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천 화재 참사 등으로 인한 무거운 사회 분위기를 우선 감안한 것이겠지만,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양기대 시장을 방문하는 데 따른 부담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당초 이날 오후 겨울철 복지 사각지대 지원대책을 살펴보기 위해 경기도 광명시 소하1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양 시장으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을 예정이었다.

    이를 계기로 양 시장의 재임 중 주요 치적으로 평가되는 광명동굴도 직접 찾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총리는 광명 방문 일정을 갑자기 취소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어제 밤에서 오늘 아침 사이에 이 총리의 결정으로 관련 일정이 취소됐다"고만 설명했다.

    총리실 주변에선 제천 참사 등 인명사고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다소 한가하게 보이는 광명동굴 방문이 아무래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말이 나온다.

    이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인명사고가 잇따라서 세밑이 몹시 우울해졌다. 제천 사고를 비롯한 인명사고에서 희생되신 모든 분의 명복을 거듭 빈다"면서 "해이해지기 쉬운 연말연시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부처가 비상 대응체제를 갖추고 현장을 점검해 달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 총리와 양 시장은 대학과 언론사 선후배 관계이기도 하다. 광명동굴 방문이 괜한 정치적 오해를 낳고 불필요한 논란을 부를 것도 우려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양기대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성남시장, 전해철 의원 등 여당내 유력 인사들과 경기지사 후보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 총리가 도시재생사업에 관심이 많아, 성공 사례로 꼽히는 광명동굴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내일로 예정되어 있는 청년들과의 정책대화 등 준비할 것이 많다"며, "일정 취소의 정치적 배경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양 시장은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아침까지도 문제가 없었는데, 8시 40분인가 총리로부터 일정 취소를 알리는 문자를 받았다. 요즘 참사가 잇따른 상황에서 총리가 단일 현장, 특정 지역의 동굴을 방문하기에는 아무래도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며 "다만 일정이 취소된 것이 아니라 보류된 것으로 내년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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