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제1315차 정기 수요시위 및 위안부 피해자 추모제에서 학생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일본 정부가 한국의 일본군 위안부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 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 위안부 합의 이행을 내세우며 사실상 재협상 불가 방침을 밝혀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계속해서 한국에 대해 끈질기게 위안부 합의를 착실히 이행하도록 강하게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재작년 합의는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 해결에 대해 한일 양국 간에 확인한 것으로, 국제사회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그 합의가 착실히 실시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태스크포스 조사에 대해 요미우리신문은 "문재인 정권은 검증 결과에 대한 위안부 피해자 및 여론의 반응을 보고 대응 방향을 정식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TF 검증 결과와 한국 정부의 입장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요미우리의 진단이다.
요미우리는 그러면서도 "일본 정부는 '위안부 합의 재협상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반복해서 한국 정부에 전달한 만큼 문재인 정권의 태도에 따라 한일관계가 다시 곤란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정부가 지난 26일 TF 조사 결과를 일본 정부에 설명했다며 "한국 정부가 위안부 문제의 '연착륙'을 도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한국 방문이 긴요해 위안부TF 검증 결과가 양국 간 갈등 소재로 부각하는 것을 피하려 한다고 부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강경화 외교장관이 "합의가 나오기까지 피해자와의 소통이 상당히 부족했다"며 "이 합의를 정부가 어떻게 갖고 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모든 옵션을 열어놓고 이분들과 소통해야 된다"고 말한 점에 주목했다.
신문은 "모든 옵션에는 한일 합의를 유지할지부터 일본 정부에 대한 추가 조치 및 합의 파기·재협상까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한국 정부가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로 대응 방침 결정을 미루려는 것은 일본을 자극하는 것을 피하려는 것"이라며 "그러나 한국 측의 대응에 따라서는 한일관계가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