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TV 영상 캡처)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정책방송원(KTV) 국민방송이 제천 대참사를 홈쇼핑 형식으로 다뤄 시청자들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다.
지난 26일 KTV 국민방송은 '정책홈쇼핑K-이니특별전' 코너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충북 제천에 방문해 유가족들을 위로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영상의 왼편은 '제천 화재 눈물의 영결식', '靑, 국가위기관리센터 가동 中', '화재 발생 약 22시간 만에 문 대통령 화재 현장 방문' 등의 글귀가 홈쇼핑 화면에 나올법한 그래픽으로 화려하게 꾸며졌다.
또 방송 중간에는 '생방송 참여-방송평 올리면 선물이 따라온다' 등의 문구가 나와 프로그램에 오락적인 요소를 더하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온 국민이 안타깝게 여기는 사건을 너무 가벼운 포맷으로 다룬 것 아니냐"며 KTV의 부적절한 기획을 지적하고 나섰다.
시청자 윤** 씨는 KTV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정책을 손쉽게 홍보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제천참사 현장보도까지 이렇게 다뤄야 했냐. 많은 사람이 숨진 사건을 엔터테인먼트 형식으로 다루다니… 화가 나다 못해 어이가 없다"며 제작진을 질타했다.
승** 역시 "이런 콘셉트로 제천사고를 언급하는 것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눈물을 흘리고 있을 제천 참사 유가족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정부 정책을 홍보하고 국민들에게 좀 더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애쓰는 점은 고맙지만, 이번 기획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누리꾼 kwha****는 "아무리 정부 산하기관의 방송이라지만, 이런 비극적인 사건을 통해 대통령의 행보를 홍보하다니 정말 화가 난다. 상식적인 사람들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이 맞는지 의문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KTV 측은 27일 "제천 참사를 홈쇼핑의 형태로 다뤄, 유가족과 시청자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제천 참사 유가족과 부상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한다"면서 "문제가 된 코너인 '이니특별전'은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