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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아동학대 혐의로 초등교사 고소 논란

전북

    학부모, 아동학대 혐의로 초등교사 고소 논란

    숙제 안하면 일주일간 운동장 사용 금지…학교, 학생들이 정한 규정

    (자료사진/노컷뉴스)

     

    농촌의 작은 초등학교에서 학부모가 교사를 고소해 논란이 예상된다.

    28일 전북 완주군의 한 초등학교와 학부모 A 씨에 따르면 A 씨는 최근 B(33·여)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갈등은 4학년 담임인 B 교사가 수업시간에 해야 할 분량까지 숙제로 내는 등 과도한 숙제에서 비롯됐다는 게 A 씨의 주장이다.

    B 교사는 숙제를 해오지 않은 학생은 일주일동안 체육시간과 점심시간에 운동장을 사용할 수 없게 했고, 방과후수업에도 가지 못하게 했다.

    A 씨의 딸은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어 정기적으로 수도권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가야 하지만 이같은 이유로 숙제를 하지 못한 날도 똑같은 처벌이 적용됐다는 게 A 씨의 하소연이다.

    또 학생들끼리 물총놀이를 할 때에도 숙제를 하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한차례만 물을 줘 이후에는 물을 맞는 역할을 해야 했고, 수영 수업시간에 장난을 한 다른 학생은 다음 날 수영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고 방치되기도 했다는 주장이다.

    A 씨는 "학부모들이 문제제기를 하면 B 교사는 알겠다고 답했지만 이후에 자녀에게 언어폭력을 일삼고 짜증을 내는 일이 허다했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딸은 선생님이 무섭다며 2주간 학교를 가지 못했고 지금은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일이 불거진 뒤 B 교사는 지난 11월 중순 병가에 들어갔고 대체교사가 담임을 맡고 있다.

    학교 측은 숙제를 하지 않으면 체육시간 등에 참여하지 못한 것은 학생들이 학급회의를 통해 자체적으로 정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도 전반적인 잘못은 인정했다.

    이 초등학교 관계자는 "부모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B 교사가 학부모들에게 잘못한 점을 사과하기도 했다"며 "아직 경찰조사의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인 답을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A 씨 등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의 사과를 받아들인 적이 없다며 반발하는 등 갈등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또 A 씨 등은 전북교육청 앞에서 1인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A 씨는 "학기 초부터 개선을 요구했지만 상황은 더 심각해져만 갔기에 우리는 교사들에 대한 징계를 원하고 있다"며 "다른 학부모들과 함께 국가인권위에도 글을 올려 B 교사와 상황을 악화시킨 다른 교사들에 대한 징계도 요구한 상태다"고 밝혔다.

    하지만 A 씨 등과 의견을 달리하는 학부모들은 A 씨 등의 조치가 과도하다며 반발하는 등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학부모 C 씨 등은 "A 씨의 문제 제기는 부풀려진 측면이 있지만 학교 측은 그때마다 사과하고 지적된 부분을 바꾸는 등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하지만 A 씨가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하면서 학교가 어수선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번 일로 B 교사가 너무 힘들어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B 교사는 열정적이고 스스로 학생을 챙기는 좋은 교사다"고 반박했다.{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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