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18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친이(親이명박)계 출신 전·현직 의원들과 만찬 회동 전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검찰이 올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더욱 바짝 다가설지 주목된다.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령부의 정치공작 의혹 수사는 해를 넘겼고, 끊임없이 논란을 낳았던 다스(DAS) 실소유주 의혹은 투트랙 수사가 본격화됐다.
검찰은 '대상을 정해놓고 수사하지 않는다'지만, 이 전 대통령을 겨냥했단 시선은 부인되기 어렵다.
◇ 다스 실소유주 의혹 두 갈래 수사, MB 정조준'다스는 누구 겁니까'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밖에 없는 수사는 두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연말 구성된 전담수사팀(팀장 문찬석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은 자동차 부품회사인 다스의 비자금 120억 의혹을 확인하고 있다.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인지를 밝히는 과정이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다스 총무차장을 맡았던 김모씨를 소환 조사했다. 김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 전 대통령을 ‘왕회장’으로 지칭했다.
다스 경리팀장이었던 채동영씨는 이보다 하루 앞서 검찰 조사에 나오면서 “이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가 아니라면 못할 말을 했다”며 다스의 막후실세를 지목했다.
다스가 BBK 김경준 씨로부터 140억 원을 먼저 돌려받는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이 직권을 남용해 외교라인을 동원했다는 의혹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가 수사 중이다.
검찰은 MB정부 청와대에서 행정관을 지냈던 검찰 사무관과 이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은씨 밑에서 운전기사를 했던 김종백씨 등의 소환조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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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사는 생물"…해 넘긴 군 정치공작 수사, 돌발변수는?
검찰이 애초 이 전 대통령으로 넘어가려한 징검다리로는 군과 국정원의 정치개입 사건이 지목돼왔다.
그러나 김관진 전 장관이 석방되고 김태효 전 청와대 비서관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수사 동력이 다소 떨어진 상태다.
이 전 대통령의 보고‧지시 정황이 담긴 문건들이 발견됐지만, 이 전 대통령의 이름을 검찰이 공개적으로 꺼내지 못했다.
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수사는 살아 움직이는 것과 비슷해서 돌발적으로 새로운 이슈가 터져 나올 수 있다"며 "군 사이버사 수사는 단정적으로 마무리 시점을 말하긴 어렵다"고 했다.
해를 넘긴 수사에서 다른 돌파구가 제시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