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청와대 제공/자료사진)
외교부의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 조사 결과와 문재인 대통령의 '위안부 합의 중대 흠결' 발언으로 일본 정부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일본 언론들은 한일 합의에 대한 한국측의 입장 변화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내년 2월 평창 올림픽에 참석하기 어렵게 됐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9일 '아베 총리는 한국 측으로부터 요청받았던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을 보류하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전날에도 아베 총리가 위안부 태스크포스의 발표에 대해 "합의는 1mm도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평창올림픽에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은 한일 위안부 합의 태스크포스 조사 결과 이전부터 검토돼 왔던 사안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일본을 방문했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14일 아베 총리를 만났을 때 들은 내용을 공개하면서 드러났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만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자유한국당 제공/자료사진)
홍준표 대표는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아베 총리에게) 평창 올림픽에 참가해 주시는게 좋지 않겠냐고 했더니 일본이 예산국회라 참여하기 어렵다고 그 때 이미 얘기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지난 19일 일본을 방문한 강경화 외교 장관에게도 비슷한 말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당시 아베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평창올림픽 참석을 바란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국회 일정 등을 감안해 검토하겠다며 구체적 답변을 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홍 대표는 이와 관련해 "강경화 장관을 만나기 전에 그 내용을 우리가 브리핑 해 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홍 대표는 아베 총리를 면담한 직후 동행한 취재진들에게 "평창올림픽에 일본 선수단은 참가하겠지만 아베 총리는 국회 예산안 심의가 있어서 참헉할지 안할지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