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범과의 교전 중 숨진 자카리 패리시(29) 경관. 그는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사진=더글라스 카운티 셰리프 트위터/DC Sheriff Twitter)
총기 사고는 2017년 마지막 날까지 어김없이 이어졌다.
◇ 소음신고 받고 출동한 경찰과 대치, 총격전...경찰관 1명 사망
31일(현지시간) 새벽 5시,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 남쪽의 한 교외지역에 있는 아파트에서 소음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총격을 가해, 경관 1명이 숨지고 나머지 4명의 경찰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파트 밖에 있던 시민 2명도 총격에 부상을 입었다.
용의자는 매튜 리엘(37.남)로 확인됐다. 현지 경찰과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리엘은 이웃의 소음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과 이야기를 하던 도중 갑자기 침실로 들어가 바리케이트를 치고 소총을 쏘기 시작했다.
그는 모두 100여발의 총알을 발사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관 5명이 총격을 당했다. 경찰관들은 방탄조끼를 입고 있었지만 몸의 다른 부위에 총상을 입었다.
경찰관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태에 빠졌던 자카리 패리시(29)는 치료도중 숨졌다. 나머지 4명의 경찰관들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출동한 경찰들과 교전을 벌이다가 2시간 뒤에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끔찍한 총격으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나 빈발하는 총기 사고 대책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 새해맞이 행사 앞둔 호텔...라스베이거스의 악몽 재현될 뻔한편, 이날 오전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는 시내에 있는 하야트 리젠시 호텔 28층 꼭대기 방에 투숙해 있던 투숙객의 방에서 반자동 소총인 AR-15를 비롯해 샷건과 권총 등 다수의 총기가 발견됐다.
이날 밤 호텔에서는 2천여명이 넘는 관중이 참석하는 새해맞이 행사가 준비돼 있었던 터라, 호텔 측과 경찰이 발칵 뒤집혔다. 하마터면 라스베이거스 총기 참사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던 상황.
그러나 투숙객인 러셀 짐바(49)가 이날 아침 술에 만취해 방으로 안내하려던 호텔 보안요원과 싸움이 벌어졌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마침 그의 방에 있던 탄약을 발견했다.
수사관들이 호텔방으로 들이닥쳤고, 그 방에서는 AR-15 소총과 샷건, 권총, 다량의 탄약이 발견됐다. AR-15 소총은 라스베이거스 총격범이 사용했던 바로 총기 중 하나다.
경찰은 그가 호텔 꼭대기 층에 있는 방으로 총기류를 반입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하마터면 제 2의 라스베이거스 총기 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사건이었다.
2017년 연말까지 끊이지 않는 총기 사건이야말로 민간인의 총기소지를 허가한 미국의 현주소다.